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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폼페이오, 워싱턴서 정상회담 조율

김영철-폼페이오, 워싱턴서 정상회담 조율

기사승인 2019. 01. 1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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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스웨덴서 비건과 협상 가능성
폼페이오 배웅하는 김영철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10월 7일 평양공항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배웅하고 있다. / 사진 = 미국 국무부
북한의 최고위급 외교정책 책임자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7일 워싱턴으로 직행해 미국과 2차 정상회담 세부사항을 논의한다.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이렇다 할 접점을 찾지 못한 북·미가 김 부위원장의 방미로 비핵화 대화 속도를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CNN 방송은 15일(현지시간) 북·미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 부위원장이 17일 저녁 워싱턴에 도착한 뒤 18일 오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17일 오후 6시 25분 베이징발 워싱턴행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UA808 항공편을 예약한 상태다.

김 부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 뿐 아니라 양국 정상이 논의할 구체적인 의제에 대한 조율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담 결과에 따라 김 부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면담할 가능성이 있다. 2차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담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김 부위원장의 방미가 성사될 경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어떤 것을 논의할지 어젠다 세팅이 이워질 것”이라며 “회담이 잘 풀릴 경우 정상회담 일정도 곧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정진 경남대 교수는 “북한은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을 통해 미국과 외교전을 벌일 만반의 준비를 끝낸 것 같다”며 “A안과 B안을 모두 들고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북한은 자신들이 정해놓은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미국과 비핵화 대화에 임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것이 잘 되지 않을 경우에도 ‘미국에게 실망했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B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럴 경우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완화를 얻어내는 데 중국의 보다 더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할 것이라는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비핵화-제재완화 순서 접점 찾을수도

미국 정부는 김 부위원장의 방미를 이날까지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으나 최근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거듭 밝혀왔다. 백악관은 15일(현지시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좋은 관계를 구축해오고 있다. 미국과 북한 간의 대화는 계속된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미관계와 핵협상 실무자인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스웨덴에서 미국과 실무협상을 벌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 부상은 17일 워싱턴행과 스웨덴행 항공기 표를 모두 구매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최 부상이 워싱턴으로 갈 경우 김 부위원장과 함께 대미 협상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으며, 스웨덴으로 갈 경우 스티븐 비건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와의 상견례를 하는 의미가 있다.

북·미 회담이 열릴 경우 비핵화와 제재완화의 순서를 놓고 다퉈왔던 양국이 얼마나 접점을 찾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외교가에서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와 대북제재의 일부 완화를 교환하는 등 양측이 일정부분 양보하며 접점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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