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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텐센트 전세계 투자 맹공,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와 어깨 나란히 해

중국 텐센트 전세계 투자 맹공,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와 어깨 나란히 해

기사승인 2019. 03. 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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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플리커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는 최근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레딧에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그러나 이는 텐센트가 투자한 전세계 700개 기업 중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텐센트는 400곳 이상의 기업에 이사회 참여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텐센트의 투자 가운데 30~40%가 중국 밖에서 이뤄지고 있다. 텐센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투자 공세를 이어가는 등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을 맹추격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컨설팅 업체 번슈타인리서치는 텐센트의 포트폴리오가 7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IT 전문 ‘비전펀드’와도 어깨를 견주는 수준이다. 이 같은 텐센트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자국의 라이벌 기업 알리바바의 두 배에 가까우며, 미국 기업 페이스북이나 구글과는 비교도 안되게 훨씬 많다. 텐센트는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미디어 앱 스냅, 핀란드의 모바일게임 제작사 슈퍼셀, 인도의 차량공유업체 올라, 슈팅게임 ‘포트나이트’로 잘 알려진 게임업체 에픽게임즈 등에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맹렬한 속도로 투자를 이어갔던 텐센트는 올해도 이 속도를 늦출 생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마틴 라우 텐센트 홀딩스 사장은 “올해 투자 수준을 낮출 것이냐는 질문을 사람들로부터 많이 받았다”면서 “이 자리에서 말하겠다. 우리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 및 텐센트 관계자들은 소셜미디어 및 결제 플랫폼 구축에서부터 글로벌 사업 확장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텐센트의 투자 드라이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발 더 나아가 라우 사장이 텐센트 입사 전 골드만삭스의 기업 인수·합병(M&A) 담당이었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투자를 넘어 M&A까지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벤처캐피털 투자자는 “농구선수를 데려다 놓으면 그들이 무엇을 할지 능히 짐작할 수 있다”면서 “마찬가지로 만일 당신이 골드만삭스의 은행가를 데려다 놓았다면 그가 무엇을 할지는 명약관화하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 텐센트는 기업 전체를 인수하기보다 일부 지분을 매입하는 것을 선호하는 모양새다. 자사의 채팅 서비스 위챗이나 결제 플랫폼인 위챗페이와 결합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가진 기업의 소수 지분을 사들이고 있는 것. 이처럼 텐센트의 투자를 받은 기업은 금전적인 지원 뿐만 아니라 14억명의 중국 사용자들에게 접근하는 기회까지 얻을 수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의 제임스 루트 홍콩지사 파트너는 “텐센트나 알리바바의 도움 없이는 중국 시장 접근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텐센트와 가까운 한 소식통은 “텐센트가 이처럼 투자를 이어가는 이유는 구글이나 월마트 같은 공동 투자자들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사용자에 대한 기업들의 지식은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사용자들의 이용을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 여러 가지 단서를 놓치고 싶지 않아 한다는 것. 텐센트는 어떠한 트렌드든 자사가 선도적인 위치에 있기를 원하며, 이에 따라 텐센트의 투자팀은 영국의 핀테크 기업부터 한국의 게임 개발업체까지 두루 살펴보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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