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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맛에 샀다가 낭패…저가 제습기의 비밀

싼 맛에 샀다가 낭패…저가 제습기의 비밀

기사승인 2019. 07. 2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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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일일제습량 기준 달라
한국 제품들 일일제습량 10L 이상 '훌쩍'
일일제습량 1L 미만이면 제습성능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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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 직장인 김세준 씨는 최근 온라인 쇼핑몰에서 ‘B사’의 소형제습기를 구매했다. 10만원대 초반으로 저렴한 데다, 세련된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지 않아 김씨는 크게 실망했다. 김씨는 “최근 비가 며칠째 쏟아져 틀어뒀는데 방안이 보송보송해지는 느낌이 없었다. 제품 설명을 꼼꼼히 살펴보니 일일제습량이 750ml에 불과하더라”며 “제습기를 처음 구매하는 터라 디자인만 보고 골랐다가 낭패를 본 것 같다”고 허탈해했다.

품질이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 저가 제습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0만원 미만의 저렴한 가격으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실제 제습 능력은 국산 제품의 10분에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가격과 디자인뿐만 아니라 일일제습량을 비교해 구매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2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한국공기청정협회로부터 ‘실내용 제습기 단체표준 인증’(HD 인증)을 받은 곳은 위닉스, 위니아딤채, 웅진코웨이, 삼성전자, 쿠쿠홈시스, LG전자, 청호나이스, 프렉코 8개사뿐이다.

인증 제품 수는 LG전자 20개, 위닉스 18개로 양사가 가장 많다. 청호나이스는 8개, 위니아딤채 6개, 웅진코웨이 4개, 삼성전자 3개 순으로 실내용 제습기 단체표준 인증을 받았다.

HD 인증은 제습 능력, 소비전력, 소음도 기준에 적합한 제품에만 부여된다. 핵심 수치인 제습능력은 실내 조건온도 27℃, 상대습도 60%에서 24시간 동안 제품을 동작 시켜 점검한다. 이때 제습량이 클수록 더 많은 습기를 빨아들인다는 의미다. 제습기 가격이 용량 순으로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수입 제습기는 국내 기준과 다른 환경에서 제습량을 점검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수입 제습기 브랜드인 B사는 물탱크 용량 1000ml, 일일제습량 약 750ml대 소형 제품을 판매한다. 이 제품은 중국 기준인 실온 30℃, 습도 80% 환경에서 제습량을 테스트했다고 게재돼있다. 국내 기준보다 20%나 습도가 더 높은 환경에서 테스트한 셈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예를 들어 일일제습량을 중국 기준인 온도 30℃, 상대습도 80%에서 테스트했을 때 300ml인 제습기를 국내 기준으로 환산하면 제습량이 150ml로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I사의 ‘M’ 미니제습기는 제습면적 30㎡(9평), 일일 제습용량은 750L다. 국산 제품 중 가장 작은 위닉스 제습기가 43㎡(13평)에 일일 제습용량 10L인 것과 비교하면, 수입 제품의 제습 용량이 지나치게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닉스 관계자는 “제습기의 핵심 성능을 보여주는 일일 제습량을 꼭 비교해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국내 제습기 시장은 7월 장마가 시작되면서 판매가 활발해지고 있다. 온라인 유통채널 지마켓에 따르면, 이달 1~24일까지 제습기 판매량은 전월 동기보다 1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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