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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얼굴만 바뀐 것이 아니다’…모하비 더 마스터, 감출 수 없는 파워본능

[시승기]‘얼굴만 바뀐 것이 아니다’…모하비 더 마스터, 감출 수 없는 파워본능

기사승인 2019. 09. 0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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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비 더 마스터/bipark@
훌륭하다. ‘마스터’라는 칭호를 달고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찾아온 모하비는 주행성능·운전편의·첨단시스템 등 모든 면에서 부족함을 찾기 어려운 놈이다. 2008년 출시된 이후 10년이 넘게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모하비에 마스터 칭호를 붙인 이유가 있었다. 기아차를 대표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만큼 기아차도 여기 저기 공을 들인 것이 느껴진다.

사전계약이 7000대를 넘을 정도로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정통 프리미엄 대형 SUV ‘모하비 더 마스터’가 마침내 판매를 시작했다. 5일 서울모터쇼에서 콘셉트카로 실물을 공개한 이후 사진으로만 웅장함을 뽐내던 모하비 더 마스터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보다 더 멋질 수 없다
잘 다져진 근육질의 유도선수를 연상시키는 모하비 더 마스터의 외관은 도심주행 뿐 아니라 아웃도어에서도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한 매력을 뿜어낸다.

전면은 기아차의 시그니처인 타이거노즈 대형 그릴이 시선을 압도한다. 볼륨감 있는 후드 캐릭터라인과 버티컬 큐브 주간주행등, 풀 발광다이오드(Full LED) 헤드램프가 단순했던 기존 모하비와 달리 확실한 개성을 만들어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모하비 더 마스터의 얼굴은 영화 배트맨 ‘타크 나이트 라이즈’에 나오는 빌런 ‘베인’을 연상시킨다. 베인은 배트맨을 압도하는 강력한 힘으로 영화팬들의 머릿속에 기억되고 있는 캐릭터다. 모하비 더 마스터의 전면도 그만큼 잊혀 지지 않을 유니크한 매력을 발산한다.

뒷면에 적용된 레터타입 엠블럼은 모하비 더 마스터의 존재감을 각인 시키는 ‘신의 한수’다. 이 엠블럼은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있겠지만 잘 만들어진 근육질 몸에 멋들어진 ‘타투’를 새겨놓은 듯 확실한 존재감을 만들어 냈다. 다만 ‘스노우 화이트 펄’ 외장 컬러에서는 다소 도드라지는 이질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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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비 더 마스터 내장/bipark@
◇조용함과 편안함, 모두 가졌다
최고출력 260PS, 최대토크 57.1 ㎏f·m의 성능을 자랑하는 V6 3.0디젤 엔진이 터질 때 까지 밀어붙여주겠다는 비현질적인 생각으로 운전석에 올랐다. 이도 잠시 가을장마로 수도권 일대에 쏟아진 폭우가 이런 의지를 꺾어 버렸다. 시승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내리는 비를 뚫고 인천 네스트호텔에서 경기도 양주까지 왕복 168km 구간에서 이뤄졌다.

폭우로 보이지 않는 시야 때문인지, 시승 초반 6㎞의 도심구간에서는 모하비의 성능보다는 고급스런 최고급 나파 가죽으로 멋지게 꾸며진 내부와 중저속 상황에서의 승차감에만 집중하게 됐다.

센터페시아에서 도어까지 길게 이어지는 오크 우드 그레인 가니쉬와 최고급 나파가죽 퀼팅 시트, 간결하고 모던한 버튼을 적용해 세련된 센터페시아는 프리미엄 승용차에서나 볼 듯한 고급스러움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오렌지색·파란색 등으로 설정이 가능한 입체 패턴 무드 램프는 개인적으로는 옥의 티. 기아차가 자랑했던 것만큼 매력적이지 않은 요소다. 오히려 오크 우드 그레인 가니쉬를 확장해 적용했으면 더 럭셔리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더 효과적이었으리라.

시동버튼을 누르고 부담스럽지 않게 들려오는 엔진음은 중저속 주행 중에도 거슬리지 않는다. 굵은 빗줄기가 차체를 때리고 있지만 생각만큼 큰 소음이 내부로 들어오지도 않는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노하우가 과거와 달리 높아진 결과다. 모하비 더 마스터는 풀체인지 신차가 아닌 만큼 새로운 소음차단 기술이 적용되지는 않았다. 다만 대쉬 패널 강성을 보강하고, 히터 호스 개선 등을 통해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 가속 소음과 진동을 개선했다.

프레임 차제 덕분인지 아래로 내려간 무게중심은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주행능력을 뽐내게 한다. 후륜 쇼크업소버 장착 각도 직립화 등 후륜 서스펜션 구조를 개선하고 보디와 샤시를 연결하는 부위의 고무(바디 마운팅 부쉬) 강화 등 주행 진동 개선 및 요철과 험로 주행 시 후륜 충격 감소로 승차감을 높였다는 기아차의 설명이 나름 이해가 간다.

모하비가 처음 출시됐을 당시 부터 모하비를 선호하는 소비자는 캠핑과 같은 야외활동·오프로드 주행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나름의 팬덤을 형성했다. 기아차는 모하비 더 마스터의 타깃을 40대 중반에 접어든 젊은 X세대로 잡았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 야외 활동을 할 수 있고, 도심에서 출퇴근 하면서 나름의 사회적 지위를 높여 줄, 그런 프리미엄 차량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액티브한 라이프 스타일을 갖고 있는 소비자라면 모하비 더 마스터의 승차감은 더 바랄 것이 없어 보인다. 다만 도심에서 프리미엄 세단의 품격을 느끼기에는 다소 딱딱한 승차감이 마이너스 요인이다. 프레임 차체가 주는 타고난 단단함이 부드러운 승차감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단점으로 인식될 법 하다.

모하비 더 마스터 주행(6)
모하비 더 마스터/제공 = 기아자동차
◇탄탄한 기본기...파워본능에 빠져들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 들어서면서부터 모하비 더 마스터는 강력한 심장의 능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가속패달을 밟자, 디젤 엔진 특유의 묵직한 가속능력을 보인다. 빠르게 반응하지 않지만 단단한 하체로 거침없이 뻗어 나간다. V6 3.0 엔진답게 힘은 모자라지 않다.

가속 시 앞으로 치고 나가는 순발력은 떨어지지만 힘 있는 질주는 불편하지 않다. “왜 이렇게 차가 안나가지”하는 생각도 잠시, 강력한 토크가 어느새 속도계를 100km/h를 넘겨 버린다. 폭우로 도로 상태가 나빴음에도 모하비 더 마스터는 흔들림이 없다. 8단 자동변속기는 물 흐르듯 기어비를 올리며 저속 구간에서 느낀 승차감을 여전히 유지해 준다.

악천우로 차선과 전방 차량이 잘 보이지 않는 도로 상황에 고속도로 주행보조(HDA)를 작동시켰다. 차로 유지 보조(LFA),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기능 등 첨단 ADAS가 빛을 발했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자 2300㎏에 달하는 덩치가 스스로 물바다가 된 도로 위 차선위를 문제없이 달려나간다. 도로의 변수가 많아지고 위험 요소가 인식될 때 스티어링 휠을 잡으라는 경고 메시지도 3~4분이상, 길게는 5분이상 뜨지 않는다. 이번 같은 악천우에서 긴장하고 손에 쥐가 날 정도로 스티어링 휠을 잡고 운전하는 초보 운전자에게는 이만큼 좋은 기능이 없으리라.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편도 1차로의 산길 구간에 접어들었다. 곡선구간과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는 8㎞ 구간에서 전자식 4WD 능력은 더 안정적인 주행감을 선사한다.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R-MDPS)이 적용된 것 때문인지, 몸집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의 강력한 조향성능을 보인다. 후륜 서스펜션 구조를 개선한 것도 역할을 톡톡히 하는 모습이다.

S자로 반복되며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느껴지는 좌우로 뒤뚱 거리는 롤링 현상은 다소 부담스럽다. 프레임 차체의 단점이다. 다만 급회전시 발생하는 좌우 쏠림은 구 모델과 비교해 보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향상 된 것은 확실하다. 크게 흠잡을 것이 없다보니 이런 문제가 더 크게 느껴졌을 지도 모른다.

모하비 더 마스터 주행(3)
모하비 더 마스터/제공 = 기아자동차

◇다양한 주행모드·6인승 모델은 또 다른 매력
이번 시승 구간 절반은 컴포트모드로 절반은 스포츠모드로 주행을 진행했다. 주행모드를 변경하자 계기판은 각 주행모드에 어울리는 형태로 변경되고 12.3인치 대형 클러스터에도 모드 정보가 표시된다. 컴포트 모드에서 1500~1800rpm을 유지하던 것이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자 계기판은 2000rpm까지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더 달리겠다는 의사표시다. 가속페달에 힘이 더해지자 컴포트 모드와는 달리 앞으로 치고 나가는 힘이 느껴진다. 이 주행 성능을 더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빗줄기가 원망스러울 정도다.

모하비 더 마스터의 통합주행모드는 컴포트·에코·스포츠 3가지 모드를 제공한다. 여기에 △진흙(MUD) △모래(SAND) △눈길(SNOW) 등 주행 환경에 맞게 차량 구동력을 제어해 주는 험로주행모드(Terrain Mode)가 적용됐다. 특히 험로주행모드는 계절의 변화가 심한 우리나라에서는 꼭 필요한 기능이다. 모하비 더 마스터에는 이 기능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모하비 더 마스터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6인승 모델 도입이다. 그동안 5인승과 7인승으로 운영하던 모하비에 2열 2인 독립시트를 적용하면서 새로운 매력을 만들어 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7인승 모델에 적용한 2열 2인 독립시트 시스템이 그대로 적용된 만큼 3열 활용도사 크게 올라갔다. 모하비 더 마스터의 전폭은 1920㎜로 팰리세이드의 1975㎜ 보다 짧다보니, 팰리세이드 대비 2열 통로가 좁다는 점은 감수해야 한다.

폭우 속 168㎞ 구간에서의 모하비 더 마스터의 평균 연비는 10.2㎞/ℓ. 컴포트 모드로 주행한 84㎞ 구간에서의 평균연비가 11.8㎞/ℓ였던 점을 고려하면 시승 후반부 스포츠 모드로 주행하지 않았다면 이보다 더 좋은 연비가 나왔을 것이다. 기아차가 내놓은 공식 복합연비 9.4 km/ℓ(18인치 타이어 기준)다.

모하비 더 마스터는 10년이 넘게 사랑을 받아온 구형 모하비의 장점에 부족한 부분을 최소화 시킨 모델이다. 첨단 기술이 더해지고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대형 SUV시장의 판도를 또 한번 흔드는 기아차의 대표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차를 시승하면 항상 입에서는 ‘좋은데, 괜찮은데’라는 감탄사가 나온다. 어찌보면 새로나온 따끈따끈한 차량이다 보니 당연한 것이리라. 하지만 모하비 더 마스터는 습관적으로 입에서 나오는 감탄사가 아닌 몸에서 느껴지는 놀라움이 있는 차다. 플래티넘 트림이 4700만원, 마스터즈 트림이 5160만원부터 시작되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모하비 더 마스터는 그럴 만한 투자 가치가 있는 놈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모하비 더 마스터 주행(4)
모하비 더 마스터/제공 = 기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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