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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 난항’ 미포조선, 현대重과 나란히 해 넘기나

‘임단협 난항’ 미포조선, 현대重과 나란히 해 넘기나

기사승인 2019. 10.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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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 임단협 난항으로 23년만에 파업
이달 말 차기 집행부 선거 … 15일 선관위 구성
현대미포조선 노조, 23년 만에 파업<YONHAP NO-3645>
지난 11일 울산시 동구 현대미포조선에서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난항으로 부분파업에 돌입한 후 집회를 열고 있는 모습. 현대미포조선 노조가 파업한 것은 23년 만이다./ 연합
현대미포조선 노조가 임금 및 단체협상 난항으로 23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을 벌였다. 임금협상을 두고 사측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며 넉 달째 공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노조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있어 교섭이 올해 처음으로 해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차기 집행부 선출을 위해 오는 15일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 선거 준비 작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같은날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이달 말로 예정된 18대 임원선거와 이후 인수인계 등 선거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달 말 선거가 이뤄지면 인수인계를 거쳐 다음달에는 교섭이 차기 집행부로 넘어가게 된다. 이번주 차기 집행부 선거 체제에 들어가면서 교섭이 약 한 달간 멈추는 셈이다. 협상이 해를 넘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지난 11일 올해 임금 교섭 난항을 이유로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벌였다. 노조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에 나선 것은 1997년 무분규 이후 23년 만이다. 앞서 노조는 집행부와 대의원 등 확대간부들이 4시간 부분파업에 나서 본격 투쟁을 시작했다.

이번 파업으로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까지 22년 연속 임단협 무분규 달성 기록이 깨지게 됐다. 노사는 5월 31일 상견례 이후 지난달까지 23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사측이 올해 상반기 58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는데도 내년 경기 하락을 우려해 임금 인상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기본급 12만3867원(호봉 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급 최소 250% 지급, 연차별 임금격차 조정, 총 고용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노조 파업에 앞서 사내소식지를 통해 “내년 경영환경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임금 부분을 제외한 다른 부분부터 매듭짓고자 했으나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제시안은 경영환경과 지불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지 파업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8월 말까지 13억7700만달러를 수주, 올해 목표(35억3000만달러)의 39%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액(15억1600만달러)와 비교하면 10% 가량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올해 현대미포조선 임협이 사실상 형제 회사인 현대중공업 임협 등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달 초 16차 교섭을 열었으나 아무런 성과없이 마무리했다. 특히 법인분할 주주총회를 둘러싼 노조 파업 투쟁과 사측의 징계, 손해배상 소송 등으로 노사 관계가 틀어지면서 꽉 막힌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다음달 노조 지부장 선거를 치를 예정으로, 교섭 안에 대한 노사간 입장 차이가 커 교섭이 차기 집행부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임협이 해를 넘기면 현대중공업은 4년 연속 연내 타결에 실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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