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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영상 논란…조국 과거 SNS서 “공인은 비판·야유·풍자 대상”

한국당 영상 논란…조국 과거 SNS서 “공인은 비판·야유·풍자 대상”

기사승인 2019. 10. 2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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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SNS
자유한국당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자체 제작 애니메이션에 벌거벗은 문재인 대통령과 수갑을 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모습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 전 장관의 과거 SNS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한국당은 지난 28일 당의 공식 캐릭터 '오른소리가족'을 발표하면서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에 '양치기 소년 조국'과 '벌거벗은 임금님'이라는 제목의 애니메이션을 올렸다.

안데르센의 동화를 차용해 만든 4분짜리 애니메이션에는 문 대통령이 벌거벗은 임금님으로 등장한다. 문 대통령이 간신들이 가져온 '안보 재킷'과 '경제 바지'를 입고 '인사 넥타이'를 맨 뒤 즉위식에 섰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입지 않아 망신을 당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는 현 정부의 안보·경제 실정과 인사 실패를 비판한 것이다.

애니메이션에서 문 대통령이 '인사 넥타이'를 매는 장면에서는 조 전 장관이 경찰차 앞에서 수갑을 찬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 장면에서 문 대통령은 "안 그래도 멋진 조 장관이 은팔찌를 차니 더 멋지구나"라고 말한다. 영상 말미에서 자신이 벌거벗었다는 사실을 자각한 문 대통령은 쓰러져 목숨을 잃고, 백성들은 "신나게 나라 망치더니 드디어 미쳐버렸군. 나라가 아무리 어려워도 옷도 입을 줄 모르는 멍청이를 임금으로 둘 수 없지"라고 대통령을 조롱한다.

청와대는 즉각 불쾌감을 표했다. 고민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치가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모습은 희망과 상생, 협치의 모습일 것"이라며 "상대를 깎아내림으로써 자신을 드높이려고 하는 것이 과연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고, 지금의 국민들에게 어울리는 정치 행태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을 강하게 비난하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애니메이션을 만든 분들이 악의적인 동기를 갖고 만들었기보다는 정부가 쓴소리도 들으면서 고칠 것들을 고쳐달라는 취지로 저는 읽었다"며 "동화를 잘못 읽었다고 처벌하면 되겠냐"라고 반문했다.

이 가운데 조 전 장관의 과거 SNS 글이 온라인상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앞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 2010년 발가벗은 아이가 식판으로 중요 부위를 가리고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 담긴 무상급식 반대 광고 포스터로 많은 이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이후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포스터 어린이 얼굴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얼굴을 합성해 패러디했다.

이와 관련 조 전 장관은 당시 자신의 트위터에 "오세훈 시장을 나체로 만들어 사진을 올린 무상급식 지지 포스터는 문제가 없는가 하는 질문이 있었다"라며 "'공인'의 경우 비판, 야유, 풍자의 대상이 되므로 이러한 포스터는 민형사상의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라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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