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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준희 관악구청장 “지역 행정을 자율처리하려면 직접민주주의 반드시 실현돼야”

[인터뷰] 박준희 관악구청장 “지역 행정을 자율처리하려면 직접민주주의 반드시 실현돼야”

기사승인 2020. 02.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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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핵심가치는 '소통'과 '협치'…'관악청' 운영하며 주민과 직접 소통
'벤처 창업의 메카'로 도약하는 관악…'낙성 벤처밸리 조성사업' 추진 중
'도림천 특화사업'…관악구 대표적인 관광 명소화해 르네상스
박준희 관악구청장 인터뷰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지난 12일 구청 집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구정 운영의 핵심가치인 ‘소통(疏通)’과 ‘협치(協治)’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송의주 기자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소통(疏通)’과 ‘협치(協治)’를 핵심가치로 삼아 관악의 발전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지난 12일 관악구청 집무실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소통은 주민의 마음을 울리는 ‘감동행정’의 시작”이라며 “삶의 현장에서 어려움을 직접 느끼고 깨달아야만 참된 정책으로 주민에게 만족과 진실한 감동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책 및 사업에 시민들이 자기결정권을 갖는 것이 지방자치’라는 생각으로 구정 운영에 있어 직접 민주주의를 강조하는 박 구청장은 지난 2018년 11월 구청사 1층에 열린 구청장실 개념의 ‘관악청’을 열었다. 이곳에서 그는 매주 화·목요일 구민들을 직접 만나며 민원을 해결하고 있다. 박 구청장이 여태까지 직접 해결한 민원도 370여건을 넘는다.

“관악청에서 만난 구민들이 ‘내가 뽑은 구청장을 직접 만나 정책을 제안할 수 있다’며 만족하는 반응을 보일 때 역시 구민들과 직접 소통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는 박 구청장의 얼굴엔 자긍심과 보람이 엿보였다.

다음은 박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박준희 관악구청장 인터뷰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청사 1층에 열린 구청장실인 ‘관악청(聽)’을 만들어 매주 화·목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구민들의 민원을 직접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 박 구청장이 ‘열린 구정’을 펼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설명하는 모습./송의주 기자
-민선 7기 지자체장으로 취임한 지도 1년8개월이 지났다. 올여름이 되면 임기 반환점을 도는데, 임기 중 가장 자부하는 성과는 무엇인가.

“구청장이 되고 나서 주민소통 공간 마련을 가장 먼저 꿈꿨다. 구청사 1층의 관악청 외에도 구청장이 동 주민센터로 찾아가는 ‘이동 관악청’, 누구나 365일 24시간 구정에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관악청’ 등을 운영하며 구민과의 스킨십 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또 하나의 성과로는 외부재원 4580억원을 확보한 것을 꼽고 싶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구가 큰 규모의 공약사업을 추진하려면 공모사업을 통해 국·시비를 확보하는 등 외부재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구민과 시·구의원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구청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노력한 결과 4580억 원 규모의 외부재원을 유치하는 값진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반대로 가장 아쉬움이 남는 점은 무엇인가.

“구는 서울대 후문 낙성대 일대를 창업의 메카로 키우기 위한 ‘낙성 벤처밸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대 연구공원부터 낙성대로와 강감찬대로(남부순환로) 일대까지 큰 밑그림을 그려가는 중으로 이미 지난해 5월 ‘관악 창업공간’이 문을 열었고 낙성 벤처밸리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낙성 벤처창업센터’가 이달 말 새롭게 문을 연다.

올해부터 다양한 창업 인프라가 본격적으로 갖춰져 많은 벤처기업이 입주하는 등 낙성 벤처밸리 조성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공원용지로 묶인 낙성대 후문 1만5000여평에 대한 공원용지 해제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관악에 스타트업 기업들이 둥지를 틀 터전을 만들기 위해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이 일대에 대한 공원용지 해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잘 해결되지 않고 있다.

구 숙원사업인 낙성 벤처밸리 조성사업을 위해서라면 대통령에게 편지를 쓰는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매주 2회씩 직접 주민을 직접 만나는 관악청을 운영 중이다. 지방자치의 직접민주주의에 대한 구청장으로서의 소신은 무엇인가.

“2500년 전 그리스 아테네에서는 시민들이 광장에 모여 마을 문제를 함께 토론하고 숙의해 결정했다. 직접민주주의가 꽃피웠던 아테네의 아고라 같은 공간이 바로 관악청이다.

관악청에서 직접 구민들과 만나다 보면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어려운 사항이 많다. 구민들이 법과 제도 안에서 도저히 풀어낼 수 없는 사항을 얘기할 때는 그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해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

그럼에도 관악청을 임기 끝까지 운영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지방자치의 골자는 역시 직접민주주의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중앙 정치에 배속되지 않고 그 지역만의 행정을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진정한 지방자치를 위해서 직접민주주의는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

이청득심(以聽得心)이라고 구민들의 얘기를 듣다 보면 이들의 마음을 살 수도 있고, 이는 소통과 협치라는 구정 운영철학에도 부합한다. 뿐만 아니라 이들과 직접 소통함으로써 구민들의 욕구를 파악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할 때 지역 특성에 꼭 맞는 맞춤형 정책을 만들 수 있다.

주민참여 없이 지방자치는 발전할 수 없다. 구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더 나은 구를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구는 서울대와 함께 캠퍼스타운 조성사업 주체로 선정됐다. 지역경제에 중요한 축이 될 텐데, 어떤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가.

“‘잠자는 도시(베드타운)’에서 벗어나 ‘벤처 창업의 메카’로 도약하는 구를 그리고 있다.

구는 우수한 인재를 보유한 ‘서울대’가 위치하고 전국에서 청년 인구 비율(40.2%)이 가장 높아 발전 가능성이 큰 도시다. 그러나 이처럼 풍부한 대학의 인적·물적·지적자원을 그동안 지역경제에 연계해 활용하지 못했다.

미국 스탠포드대학의 실리콘밸리나 중국 칭화대가 있는 중관촌을 보면 우수한 인재가 모인 대학에 기업들이 몰리고 이것이 도시의 경제발전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구에 ‘서울대’와 ‘청년’을 중심으로 창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면 무궁무진한 성장과 발전이 가능하다. 이는 구에 한정된 문제가 아닌 국가적 과제라고 생각한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취임 이후 서울대가 낙성대 일대에 AI(인공지능)를 중심으로 벤처밸리를 조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구는 지난해 4월 서울대와 실무 TF팀을 구성해 벤처밸리 육성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고 있다.

구와 연계해 서울대 기술지주회사와 중국 칭화대 기술지주회사인 치디홀딩스는 지난해 MOU를 맺고 공동과학기술단지를 만드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

특히 지난해 구가 시 대학캠퍼스타운 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았다. 올해부터 4년간 100억원의 시비가 지원되고 이와 별도로 올해 구가 55억원, 서울대가 105억원을 캠퍼스타운 사업 활성화에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앞으로 구는 서울대와 협력해 벤처밸리를 육성하는 낙성대동과 대학동을 양대 거점으로 청년창업을 육성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우선 두 지역에 각각 거점센터를 마련해 이를 구심점으로 창업 인프라를 확충하고 다양한 창업·지역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낙성 벤처밸리 조성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도림천 복원사업이 진행 중인데 도림천은 평상시에 물이 별로 없는 건천이다. 그럼에도 복원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 삶의 가치는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민들에게 이 같은 소소한 행복을 주기 위해 구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휴식·힐링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도 구정에서 가져갈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구의 물줄기인 도림천에 대한 생태복원은 도림천 르네상스 시대를 꽃 피울 ‘도림천 특화사업’의 일환이다.

도림천은 쾌적한 산책길과 어린이 물놀이장, 얼음 썰매장 등을 갖춰 많은 구민들이 즐겨 찾는 장소다. 2007년부터 도림천 복원사업이 진행됐지만 아직 전 구간이 복원되지 않아 여전히 관악산과의 생태 축이 단절돼 있다. 평소에 물이 별로 없는 것도 복원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관악산부터 한강까지 이어지는 하천 생태 축을 완성시켜 자연성을 회복하고 주민 생태 쉼터를 조성하고자 ‘도림천 복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2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총 331억원의 시비를 투입, 서울대 정문 앞부터 동방1교까지 미복원 구간의 복개 구조물을 철거해 도림천을 살아 숨 쉬는 생태하천으로 만들 계획이다. 도림천 주변에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를 만들고 곳곳에 수생식물을 심는 한편 교량에는 야간조명을 설치해 주민 휴식공간으로 재탄생시킬 예정이다.

생태 복원뿐만 아니라 교량 특화사업 및 관천로 ‘초록 풍경길’ 조성, 문화 플랫폼 설치 등 총 8개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이들 사업에 올해에만 약 10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된다.

오래되고 낡은 신림교와 신림2교를 리모델링해 주변 경관과 조화롭고 상징적인 디자인으로 바꾸면서 경관조명과 미디어보드를 설치해 이색적인 명소로 만들 예정이다.

봉림교부터 우방아파트를 잇는 관천로 구간은 초록 풍경길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초록풍경길은 차량 통행량에 비해 폭이 넓은 기존 4~6차로를 2개 차로만 남기고 보도와 녹색공간으로 대체하게 된다. 아울러 다양한 강연과 전시·공연이 연중 열리는 문화 소통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이 같은 도림천 특화사업을 통해 도림천을 특색있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한 공간으로 가꾸고 지역 특색에 맞는 명칭을 만드는 등 브랜드화해 구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 인터뷰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구에서 펼치고 있는 ‘1인 가구 맞춤형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송의주 기자
-구는 서울에서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정책은 무엇인가.

“구의 1인 가구 비율은 약 56%로 시에서 혼자 사는 주민이 가장 많은 곳이다. 취임 초기부터 1인 가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해왔다. 음식물 쓰레기 봉투도 일반적인 규격은 5리터부터 시작인데 이건 1인 가구가 사용하기엔 너무 크다. 그래서 1리터짜리를 내놨는데 반응이 매우 좋다. 서울 전 자치구에서 관악에만 있는 크기다.

또한 구민들이 혼자서도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약 1년 동안 베이비부머 세대 1인 가구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방문과 전화 상담으로 이들의 생활실태를 파악하고 복지 사각계층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했다. 소외된 어려운 이웃을 찾아 약 2억3000만원의 경제적 지원과 일자리 연계 및 건강상담, 정신상담 등 비경제적 지원도 병행했다.

여성 1인 가구도 전국에서 가장 많다(6만7000여 세대). 여성 1인 가구를 위해 여성이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취임 직후 전국 최초로 동 주민센터에서 불법 촬영 카메라 탐지 장비를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시행했고 얼마 전에는 여성 지적장애인을 위한 배회감지기 지원 사업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작했다. 손목시계 형태의 배회감지기에 위치추적기(GPS)가 탑재돼 있어 실종사고나 범죄 위험을 크게 줄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다음달에는 AI(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활용, 범죄나 사고 상황을 미리 판단해 스마트 관제센터에 알려 경찰이 출동하는 스마트 안전조명을 신림역 일대에 처음으로 시범 설치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혼자 사는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악구지회와 협약을 맺어 지난해 1월부터 전국 최초로 ‘청년 임차인 중개보수 감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만 19~29세 청년이 7500만원 이하 주택의 전·월세 계약을 맺으면 중개보수료의 20~25%(중개보수요율 0.1%)를 감면해 주는 서비스다. 지역 공인중개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총 406개, 구의 약 37% 중개사무소가 서비스에 동참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196명의 청년들이 2600여만원을 감면받았다.”

-마지막으로 지자체장으로서 구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삶의 최고 가치는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과 어르신, 여성과 남성 등 50만 구민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관악을 만들고 이를 위해 무엇보다 주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구청장이 되겠다.

구민들이 ‘민선 7기 들어 관악이 많이 달라졌다’, ‘살기 좋아졌다’고 느낄 수 있도록 일상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 주민들의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또 열심히 일하는 것이 저를 뽑아준 구민들을 위한 일이라는 생각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 열심히 뛰겠다.

탄탄히 다진 땅에 심은 씨앗이 탐스러운 열매와 꽃으로 피어나듯 올해는 ‘도약의 해’로 삼아 주민과의 약속들이 하나둘씩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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