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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찰 적반하장, 中 한국을 코로나19 온상 지목

기가 찰 적반하장, 中 한국을 코로나19 온상 지목

기사승인 2020. 02. 2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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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훈수, 한국인들 곳곳 지방에서 불이익
중국이 한국을 마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온상으로 지목하는 입장을 피력하는 등 완전히 기가 막힌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일부 지방들은 한국인 입국자들에 대한 과도한 입국 심사와 격리 조치를 취하면서 ‘코리아포비아(한국 공포)’ 분위기 확산에도 나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정도 되면 진짜 본말이 완전 전도됐다는 말이 과하지 않을 듯하다.

환추스바오
24일 환추스바오에 실린 한국의 한 공항 사진. 신문이 한국에 훈수를 할 만할 만큼 상황이 심각해 보인다./제공=신화(新華)통신.
정말 그런지는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자매지인 환추스바오(環球時報)와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의 논조를 살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24일 ‘일부 국가의 바이러스 대응이 늦다’라는 제목의 공동 사설을 통해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피해가 큰 나라들로 일본, 한국, 이란, 이탈리아 등 4개국을 꼽은 다음 “이들 국가들의 예방 및 통제 조치는 불충분하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각국이 우한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이미 심각한 나라에서는 더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틀린 말은 아니겠으나 코로나19의 발원지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은 듯한 논조가 아닌가 보인다.

환추스바오의 후시진(胡錫進) 편집국장은 아예 한술 더 떴다. 같은 날 자신의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한국이 우한의 실수를 되풀이할 수 있다. 한국인을 격리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자국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책임과 비난을 회피하기 위해 작정한 채 한국을 희생양으로 삼아 조롱하는 듯한 입장을 피력했다고 봐야 하지 않나 싶다.

◇산둥성 웨이하이, 25일부터 한국인 승객 14일간 격리조치

각급 정부들의 조치도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우선 수도 베이징의 경우 한국에서 출발한 귀경자들에 대한 ‘자가 격리’를 권장하면서 한국인들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25일부터 한국인 승객에 대한 14일간의 격리조치를 실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50분 제주항공 항공편으로 들어온 승객 167명은 철저한 검역 절차를 받은 다음 다수의 호텔에 격리됐다. 규정대로 할 경우 이들은 앞으로 14일 동안의 의학적 관찰을 통해 아무 문제가 없어야 격리에서 풀려날 수 있다.

직항편이 주 300편 이상이 될 만큼 한국과의 교류가 많은 산둥성 칭다오(靑島)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 입국하는 이들에게 공항에서 거주지까지 보건 당국의 차량 탑승 이동과 14일 동안의 격리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단기 체류자에게는 호텔을 벗어나면 안 된다는 원칙에 따를 것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칭다오의 한 한국 기업의 지사장 이정주 씨는 “기가 찬다는 말도 못하겠다. 이제는 한국이 코로나19의 발원지처럼 대접받고 있다. 피눈물이 난다”면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현재 중국 중앙 정부는 한국인에 대한 입국금지를 선언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지방 정부 차원에서는 눈치가 다분히 감지되고 있다. 이 분위기가 확산되면 중앙 정부 차원에서도 유사한 조치를 만지작거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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