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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국이 환호작약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지난 3개월여 동안 치른 대가가 너무 컸다. 사망자 3287명을 포함, 누적 환자가 8만1285명에 이르렀다는 사실이 우선 뼈아프다. 여기에 경제가 완전 엉망이 됐다는 사실까지 더하면 진짜 ‘인민 전쟁’에 승리했다는 말을 해서는 안 될 듯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개월 동안 철저하게 봉쇄된 채 처절한 고립 생활을 하지 않으면 안 됐던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주민들의 횡액을 고려할 경우 중국은 더욱 겸허해져야 한다. 이와 관련, 우한 출신의 베이징 시민인 판진롄(潘津蓮) 씨는 “우한은 이번 사태로 전 주민이 단체 트라우마를 겪게 됐다. 누가 이들의 눈물을 씻어줄 수 있겠나? 지난 2개월 동안 당국으로부터 철저하게 버림받았다는 배신감은 아마도 쉽게 떨치지 못할 것이다”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앞으로 중국 당국이 우한의 눈물을 닦아주려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말이 되지 않을까 보인다.
현재 분위기로 보면 앞으로도 해외 역유입 환자를 제외할 경우 중국 내에서 신규 감염자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꾸준히 완치자가 나오는 현실을 감안할 경우 조만간 환자도 제로가 될 수 있을 듯하다. 늦어도 4월 말이면 전 대륙이 비상 사태와 같았던 상황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