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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부의 세계’ 한소희 “김희애 때리는 신, 가장 힘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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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부의 세계’ 한소희 “김희애 때리는 신, 가장 힘들었죠”

기사승인 2020. 06. 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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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
JTBC ‘부부의 세계’는 마지막 회가 28.4%(닐슨코리아·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비지상파 드라마의 최고 기록을 세웠다. 19세 이상 관람가로 시청 등급이 지정됐고 ‘불륜’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다뤘다는 점에서 이번 성과는 놀랍다. 그 중 유부남인 이태오(박해준)를 사랑하게 된 여다경 역의 배우 한소희는 ‘부부의 세계’를 계기로 스타덤에 오른 최고의 수혜자가 됐다.

영국 BBC의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하는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가정을 삶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 지선우(김희애)가 남편 이태오의 외도 사실을 알고서 부부의 관계, 이로 파생된 여러 사람들이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섬세하게 파고들었다. 단단하던 지선우를 흔든 건 여다경이었다. 2017년 SBS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한 한소희에게 배우 김희애와 마주하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무사히 작품은 끝났다.

최근 ‘부부의 세계’ 종영 인터뷰를 위해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한소희는 “좋은 작품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 자체로 의미가 깊다. 아쉬운 점이 많아 ‘처음으로 돌아갈래?’라고 물으면 그러고 싶을 정도다. 애착이 많이 남는다”라며 종영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원작을 보면서 인기가 있을 거란 확신은 있었지만 어머니 연령대에서만 인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20대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아서 너무나 신기했죠. 현장에서 호흡이 워낙 좋았고 배우들, 스태프들이 모두 작품에 빠져있다는 게 느껴져서 잘 될 거라고 생각했죠. 아쉬운 게 있다면 배우로서 느낀 박탈감이에요. 워낙 잘하는 선배들의 연기를 보고 ‘왜 나는 저것의 반도 못 따라갈까’ 하면서 자책을 많이 했어요. 좀 더 간절하고 싶었고,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죠.”

남들 부러울 것 하나 없이 자라온 여다경이 왜 가정이 있는 유부남인 이태오를 사랑하게 되었냐는 시청자의 궁금증도 많았다. 한소희 역시 처음부터 이 부분을 이해하고 넘어가야 했다.

“여다경의 숙제 중 가장 큰 것은 ‘왜 유부남인 이태오를 사랑하느냐’였어요. 일명 ‘금수저’인 여다경은 부족한 것 없이 자라왔지만 꿈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었던 인물이에요. 그러던 다경이에겐 아무것도 없이 꿈을 위해 맨 땅에 헤딩을 하는 이태오가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 같아요. 실제로 박해준 선배님이 너무나 잘생기기도 했고요.”

‘불륜녀’라는 설정 안에서 모든 신들이 쉽진 않았지만 한소희에게 가장 힘들었던 건 김희애를 때리는 신이었다. 지선우가 여다경의 가족이 있는 식사 자리에서 남편의 불륜을 폭로하고 이에 화가 난 여다경이 지선우의 뒤통수를 가격하는 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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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
“원작을 보면 정말 세게 때리더라고요. 그걸 보고 어설프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선배님이라서 어떻게 조절을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죠. 미리 연출진과 연습을 했는데 제가 각도 조절을 잘못해서 너무 큰 소리가 났어요. 정말 무서웠고 더 긴장이 됐죠. 잘 소화해내려고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한소희는 이번 작품을 통해 ‘비혼주의자’를 선언하기도 했다. 결혼에 대한 생각은 있었지만 ‘부부의 세계’를 통해 영원이라는 것은 없고, 그 끝은 비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란다.

“사실 ‘부부의 세게’에서 일어난 일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불안과 의심, 그것으로 사랑이 깨지죠. 결혼을 안 한 설명숙(채국희)은 부조리한 일을 많이 겪기도 해요. 여러 생각이 많이 들긴 했는데 일단은 결혼을 못할 것 같아요. 사랑으로만 부부가 이뤄지는 것도 아니고, 또 그 사람을 많이 안다고 해서 신뢰가 단단히 쌓이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또한 한소희는 ‘부부의 세계’를 통해 연기적인 계산을 많이 내려놓게 됐다고 밝혔다.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계산을 많이 해놓는 스타일이었어요. 작품이 진행될수록 제가 계산한 것보다 자연스럽게 몸에 배서 연기가 나오더라고요. 캐릭터와 나의 공통점을 찾아서 자연스러워진 느낌이었어요. 처음에는 제가 지선우에 너무 이입을 해서 여다경에 몰입하는 게 더 어려웠던 것 같아요.”

한소희는 이번 작품을 통해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신인상 후보에도 올랐지만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후보에 올라간 것만으로도 말도 안 돼요. 제 인생에 있어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후보들이 정말 쟁쟁한데 같이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해요. 또 ‘부부의 세계’ 배우들이 많이 후보에 올랐어요. 그 자리에 함께 있는다는 게 너무나 행복할 것 같아요.”

다음 작품을 위해 자신에게서 여다경을 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꼽은 한소희는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과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저의 첫 번째 숙제는 제게서 여다경을 버리는 거예요. 대중의 눈에서도 잠시 잊혀져야 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저의 새로운 모습을 받아들일 준비가 될 것 같고요. 저는 다양한 삶을 살아보고 싶어서 배우를 선택했어요. 사랑 때문에 일어난 작품도 좋지만 사랑을 배제한 작품도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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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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