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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트럼프의 G7 초청… 국격 높일 좋은 기회다

[사설] 트럼프의 G7 초청… 국격 높일 좋은 기회다

기사승인 2020. 06. 0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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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진 7개국(G7) 정상회의에 한국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일본 외무성 간부가 “아시아에서 유일한 G7 참가국이라는 일본이 가지는 의미가 퇴색된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일 보도했다. 국제 정치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이 올라가는 것을 달갑지 않게 여긴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0일 7월로 예정된 G7 정상회의를 9월로 연기하고, 한국·호주·인도·러시아를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G7을 G11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기존 G7이 “시대에 뒤떨어진 그룹”이라며 “한국·호주·인도 등이 초청되면 멋진 국가그룹”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통보를 못 받았다”며 “미국과 협의할 문제”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구상은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큰 그림으로 볼 수 있다. 국제 질서를 미국 주도의 민주주의와 중국 주도의 공산주의 구도로 만들고, 한국 등 4개국을 미국 편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미국과 중국이 패권 경쟁을 하며 동맹 줄 세우기에 나설 경우 미·중 모두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할 한국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청와대는 고민이 클 것이다.

한국에 대한 G7 초청은 양면성이 있다. 중국과의 관계 정립이 문제다.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이 큰 상황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까지 얽혀 중국의 반발과 보복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G7 초청에 응하면 한국의 글로벌 위상은 수직 상승한다. 10위 경제력, 6위 군사력에 걸맞은 명실상부한 세계 지도자그룹이 될 수 있다. 5천년 역사에 없던 일이다.

G7에 초청되면 북한·일본·중국·러시아 등이 한국을 보는 시각도 달라진다. 일본 관리가 아시아에서 유일한 G7 참가국 일본의 의미가 퇴색된다고 한 게 이를 말해준다. 문제는 미국과 중국이 한국이 자기편에 설 것을 요구해 결정이 어렵다는 점인데 이를 지혜롭게 푸는 게 정치다. 한·미·중의 셈법이 복잡하긴 해도 국격이 상승하는 것은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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