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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뭄 속 단비 같은 투자와 수주 소식

[사설] 가뭄 속 단비 같은 투자와 수주 소식

기사승인 2020. 06. 0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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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전 세계적인 경제침체가 예견되는 가운데, 가뭄 속 단비 같은 투자와 수주 소식들이 들리고 있다. 경제가 회복되려면 제품과 서비스의 생산이 회복돼야 하고 그런 생산회복을 주도하는 것은 기업들의 투자다. 그런 점에서 삼성전자가 ‘기술 초격차’를 위해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선제적인 투자에 나선 것은 국가 경제로 봐서도 매우 고무적이다.

지난달 21일과 1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투자계획을 종합하면,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라인에 9조~10조원, 낸드 플래시 라인에 7조~8조원 등 올해 반도체시설에 지난해 연간투자액을 넘는 30조원 정도를 투자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공격적 투자로 내년 하반기부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세계 최첨단 반도체 복합 생산기지’로 거듭난다고 한다. 오너 체제의 장점이 발휘된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가 아닐 수 없다.

사실 경기침체 때는 부도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에 기업들은 대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투자를 해도 보수적인 게 보통이다. 그래서 삼성전자가 ‘기술 초격차’를 위해 경기침체 때 오히려 과감하게 투자하는 ‘역발상’을 실천하는 것은 모험적 기업가정신의 발휘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투자가 성공해서 지속가능한 좋은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기를 응원한다.

최근 수주 절벽에다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향후 수주 전망도 밝지 않던 조선업계에도 낭보가 전해졌다.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을 추진하는 카타르 국영석유회사(QP)가 현대중공업·대우조선·삼성중공업 등 한국의 조선 3사에 100척 이상의 LNG 운반선(약 23조원)을 발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1일에는 양측 사이의 슬롯(선박 건조를 위한 공간)예약 서명식이 화상으로 열렸다.

세금이나 국채를 동원해서 경기부양을 꾀하는 것은 달리 마땅한 수단이 없을 때 쓰는 고육지책(苦肉之策)의 성격을 띤다. 기업들의 늘어난 투자가 성공으로 귀결되고, 말라가던 수주가 회복되어 기존의 생산능력을 발휘할 수만 있다면, 경제는 저절로 회생한다. 삼성전자의 투자와 조선3사의 LNG선 수주와 같은 낭보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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