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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비상 베이징, 코로나19 환자 이틀간 3명 발생

초비상 베이징, 코로나19 환자 이틀간 3명 발생

기사승인 2020. 06. 12.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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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경로 몰라 더 심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의 이른바 ‘인민 전쟁’ 승리를 선언한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 그야말로 초비상이 걸렸다. 4월 중순 이후 무려 57일 동안 환자가 나오지 않았으나 갑자기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연달아 3명의 환자가 발생한 탓이다. 그것도 감염 경로가 미궁인 환자들이다. 상황이 심각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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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환자 1명 발생으로 비상이 걸린 베이징 시청구의 한 거리. 방역 요원이 주민의 체온을 재고 있다./제공=신징바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12일 보도를 종합하면 우선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던 시청(西城)구 주민인 탕(唐) 모씨의 상황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거주지가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비롯한 당정 최고 지도부가 근무하는 중난하이(中南海)와 직선거리로 2.5㎞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상당히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단언해도 좋다.

베이징 당국의 발표에 의하면 그는 최근 베이징을 벗어나거나 외지인을 만난 적이 없다. 다만 지난달 31일 시 외곽 펑타이(豊臺)구의 모 상점을 방문한 적은 있다. 또 이달 3일 펑타이구 신파디(新發地) 시장에서 해산물과 육류를 구매한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탕 모씨가 방문한 바 있는 펑타이구의 상황 역시 심각하다고 봐야 한다. 12일 2명이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중 25세 남성 류(劉) 모씨는 최근 2주 사이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 5일 동안 출장 갔다 온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후통과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 지난 9일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반해 다른 확진자 37세 남성 인(尹) 모씨는 2주 동안 베이징 밖으로 나가지 않았으나 9일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보고된 환자들은 모두 육가공 등을 연구하는 중국 육류식품종합연구센터 직원들로 펑타이구 시뤄위안(西羅園) 거리에 거주하고 있다. 베이징 당국은 “이들 2명은 현재 지정병원에서 격리치료 중에 있다.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거주 구역을 소독한 후 밀접 접촉자를 집중 격리 관찰해 전염경로를 차단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어려 정황을 종합해 보면 펑타이구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하지만 그 이상의 추론은 어려워 보인다. 감염 경로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말이 된다. 아차 잘못 하면 2차 유행의 파도가 시작될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지난 6일 방역 수준을 2급에서 3급으로 하향 조종한 베이징과 중국 당국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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