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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장관들 무책임 발언, 코로나 방역에 혼란만

[사설] 장관들 무책임 발언, 코로나 방역에 혼란만

기사승인 2020. 06. 2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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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이 19일 “코로나 치료제가 빠르면 2개월 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임상시험을 거치면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린다”면서 “(임상시험이 끝난 다른 용도의 약물이) 코로나19에 치료효과가 있는지 찾아서 좋은 약물이 나타나면 그거는 상당히 빨리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코로나 치료제는 미국의 ‘렘데시비르’ 외에는 없다”며 “어떻게 두 달 안에 코로나 치료제가 나올 수 있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당혹스런 반응을 보였다.

아마 최 장관의 발언은 의약품이 보통 복합적 효능을 갖고 있어서 과거 임상시험을 거친 의약품 중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 약물을 찾아내면 된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이는 의약품의 세계를 모르는 문외한의 무책임한 발언이라는 게 의약계의 지적이다. 의약품은 다른 증상에 사용하려면 수년 동안 임상시험을 하는 게 보통이다.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또 최 장관이 말한 기존의 약물 중에서는 이미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사가 개발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에 제한적으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임상시험 중인데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예외적으로 지난달 1일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그동안의 연구결과와 美 FDA의 결정을 토대로 지난 3일 긴급수입승인을 해 일부 중증환자에게 제한적으로 시험적용 중이라고 알려졌다. 그럼에도 최 장관은 이러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도 코로나19와 관련한 수많은 실언으로 국민에게 실망을 줬다. “관련 단체로부터 중국인 입국금지에 관한 건의가 없었다”는 거짓말 논란이 시작이었다.

이어 “코로나 확산의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 탓” “의료인 마스크부족은 의료인들이 재고를 쌓아두기 위한 것” 등 한둘이 아니다. 최·박 두 장관은 코로나19 범정부지원단 공동단장이다. 장관들의 가벼운 입은 정부의 신뢰를 떨어뜨린다. 장관들이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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