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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싸라기 땅’으로 가는 국립의료원...국방부가 얼마에 내놓을까?

‘금싸라기 땅’으로 가는 국립의료원...국방부가 얼마에 내놓을까?

기사승인 2020. 07. 0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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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방산동 美공병단 부지로 이전...해묵은 숙원사업 해결 첫 발
인사말 하는 서울시장<YONHAP NO-4574>
1일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보건복지부-서울시 국립의료원 신축·이전 업무협약식에 대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서울시와 보건복지부는 1일 국립중앙의료원을 ‘미 공병단 부지’로 신축·이전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4월 28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정부에 국립중앙의료원을 중구 방산동 미 공병단 부지로 옮기자고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시와 복지부는 협약이 체결됨에 따라 병원 이전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정부 내 관련 부처와 협의하고, 시는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을 통해 기존 국립중앙의료원 부지 매각, 미 공병단 부지 매입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박 시장은 “이번 협약으로 국립중앙의료원 미 공병단 이전 및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지난 17년 동안 표류해 온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문제가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시의 제안에 정부가 과감한 결단을 내린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중앙의료원이 국가의 중심이 되는 공공병원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감염병대응 및 진료역량을 높여 인구의 절반인 2500만 수도권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게 될 것을 기대한다”면서 “시는 국립중앙료원 신축·이전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선 시는 올해 11월 말까지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을 위한 구체적인 세부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에 따라 매각·매입 등과 관련된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 절차는 올해 연말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병원 신축·이전에 관한 대전제일 뿐”이라며 “연말까지는 원지동 부지와 관련된 사안을 정리하고, 방산동 부지의 도시계획적 측면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립중앙의료원과 미군 공병단 부지는 모두 서울에 주소를 두고 있지만, 각각 보건복지부와 국방부 소유다. 원지동 부지 역시 온전히 서울시 소유가 아니다. 시 관계자는 “원지동 부지를 매입할 때 복지부에서도 일부 대금을 낸 게 있다”고 전했다.

다만 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내 최초 감염병 전문 병원을 설립하는 것인 만큼, 병원 건립에 앞서 십여년 간 복잡하게 얽힌 내용을 꼼꼼히 정리하고 차근차근 건립 절차를 밟아나간다는 입장이다.

이로써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당시부터 불거진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부지 문제는 마침표를 찍을 전망이다. 그러나 방산동 미 공병단 부지는 강북 도심 중심에 위치한 이른바 ‘금싸라기 땅’으로 재산가치가 조 단위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토지 실소유주인 국방부가 보건복지부에 어떤 매각 조건을 내놓느냐가 변수다.

서울시 중구 을지로에 자리하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은 1958년 개원해 시설이 극도로 노후화됐다. 1990년대부터 신축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IMF 외환위기와 공공분야 구조조정에 따른 법인화로 지연돼왔다. 2003년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초구 원지동으로의 이전을 추진했으나 인접한 경부고속도로 소음과 교통 불편, 주민 반대, 주변 지역이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된 점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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