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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롯데·CJ·삼성 등 국내 대기업 홍콩법인 170곳…미중 갈등에 불똥 튀나

SK·롯데·CJ·삼성 등 국내 대기업 홍콩법인 170곳…미중 갈등에 불똥 튀나

기사승인 2020. 07. 0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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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홍콩 해외법인 현황
/출처: 한국CXO연구소
홍콩보안법을 둘러싸고 홍콩이 미·중 갈등의 격전지로 떠오른 가운데 자산 5조원 이상 국내 64개 대기업 집단이 운영하고 있는 홍콩 해외법인이 170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들이 홍콩법인을 옮기는 ‘엑소더스’가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3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 64개를 대상으로 홍콩 법인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64개 그룹이 홍콩에 배치한 해외 법인은 모두 170곳으로 이 가운데 48.8%(83개)는 상위 10대 그룹의 법인으로 나타났다.

64개 대기업 그룹 중 38개 그룹이 홍콩에 법인을 1곳 이상 두고 있다. 그중에서도 홍콩 소재 법인이 10개 이상인 그룹은 SK(44곳), 롯데(18곳), CJ(17곳), 삼성(13곳) 등이다.

네이버는 홍콩 법인 7곳, 효성은 6곳, 코오롱·이랜드·셀트리온·장금상선 그룹 등은 4곳으로 파악됐다.

국내 대기업 등이 홍콩에 둔 해외 계열사는 일반 제조 및 판매업 보다는 투자관리, SPC(특수목적법인), 기타 금융업 목적 등으로 세운 법인이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홍콩에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둔 SK 그룹은 44곳 중 30곳 정도가 투자관리 및 SPC, 금융업 등의 회사이고, 롯데도 18곳 중 절반 정도가 금융 및 관리 업종의 법인을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운영하는 미국 하만 인터내셔널 인더스트리즈가 독일, 헝가리, 네덜란드에 있는 법인을 거쳐 홍콩에 ‘하만 홀딩 리미티드’라는 법인을 뒀다. 이 하만 홀딩 리미티드는 중국에 ‘하만 인터내셔널(차이나) 홀딩스를 뒀고, 이 중국 법인이 다시 중국 내 하만 관련 3개 법인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64개 대기업 집단 중 금융 그룹 중에서는 IMM인베스트 5곳, 미래에셋 4개 회사가 홍콩에 소재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일선 소장은 “미국이 홍콩에 부여해온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의 특별지위를 발탈한 데다 이후 추가 보복 등의 제재도 이어질 수 있어 국내 기업이 지속적으로 홍콩에 법인을 둘만한 동력이 떨어질 수 있는 등 장기적으로 다른 국가 등으로 법인을 옮길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실제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그간 홍콩을 경유지로 해서 운영해오던 해외 법인의 지배 구조에 일대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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