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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하늘길, 휴가철 앞두고 기지개…“제주행 예약, 코로나 이전 성수기 수준”

꽉 막힌 하늘길, 휴가철 앞두고 기지개…“제주행 예약, 코로나 이전 성수기 수준”

기사승인 2020. 07.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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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수요 급증
대한항공 8월 예약률 30%
코로나 이전과 비슷한 수준
티웨이 등 LCC도 운항 늘려
대한항공 항공기 소독행사 (사진 가운데_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달 29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에서 임직원 30여명과 함께 고객들에게 안전한 기내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A330 항공기 기내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항공권 수요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멈춰있는 국제선보다 국내선 항공편을 중심으로 회복 속도가 빠르다.

본격적인 휴가철인 8월 제주행 비행기 예약률을 보면 국내선 회복은 더욱 뚜렷하다. 업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50명 안팎으로 줄면서 심리적인 불안감이 다소 수그러들었고, 지속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여행 소비심리가 커진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8월 제주행 항공편 예약률은 지난 2일 기준 30%다. 지난해 동기간 예약률과 같은 수준으로, 코로나19 사태에도 선방한 셈이다. 대한항공은 제주 여행객이 늘어나자 제주행 항공편 운항을 증편했다. 대한항공의 8월 제주 노선 운항은 하루에 총 45회로,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탑승률이 가장 낮았던 4월(36회) 대비 25% 늘었다. 세계 항공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트레이더24 집계에서도 5월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노선은 ‘제주-서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달 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직접 손걸레를 들고 제주발 김포행 비행을 마친 에어버스 A330 기종 내부를 소독하기도 했다. 승객의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안전한 기내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그는 “대한항공은 고객의 건강하고 안전한 비행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며 “고객이 더욱 안심하고 탑승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증편작업 중인 티웨이항공의 제주노선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제주노선 예약률은 2일 기준 7월과 8월 각각 50%, 40%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이정도면 코로나19 상황에서 높은 수준”이라며 “제주 노선의 경우 탑승률도 80%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약률은 더 올라갈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행에 임박해 예매를 하는 방향으로 예약 트렌드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통상 여행일 한두 달 전부터 예약률이 올라갔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변상황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여행일 2~3주 전으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한 주 한 주 예약률이 올라 7월 말까지 90% 이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이전 성수기 예약률과 같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진에어·하이에어 등 4개 항공사는 전남 여수공항에 지난달 제주행 노선을 매일 3회에서 5회로 증편했고, 김포행 노선을 매일 4회에서 6차례로 늘렸다. 제주항공은 수요가 많은 주말에 김포행 노선을 1회 더 운항한다. 신규 취항도 이어지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김포~광주, 광주~양양, 부산~양양 3개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항공 노선 재개와 국가 간 격리 조치에 영향을 받는 해외 여행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장기간 사회적 거리 두기와 생활 방역 강화가 계속되면서 국내 여행 심리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최근 유럽연합(EU)의 입국 제한 해제 등과 맞물려 해외 하늘길도 다시 열리면서 국제선 회복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중단했던 오스트리아 빈 노선과 미국 댈러스 노선을 재개했고 동남아시아 노선 운항도 늘렸다. 미얀마 양곤은 현지 출발 항공편만 주 2회 운항했으나 이달부터는 국내발 항공편을 추가해 총 주 5회로 증편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국제선 노선 24개, 주 97회(특정일자 운항 제외)를 운항한다. 지난달 국제선 노선 18개, 주 52회 운항보다 각각 6개, 45회 늘었다. 일본 오사카,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터키 이스탄불 노선 등이 추가됐다. 티웨이항공도 국제선 ‘셧다운’ 넉달 만에 오는 22일부터 베트남 호치민, 홍콩 2개 노선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가격리 14일’을 고려하면 휴가 기간 안에 해외여행을 하는 게 아직까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이번 휴가철을 계기로 여행 수요가 개선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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