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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코로나19 상황 호전, 방심은 금물

베이징 코로나19 상황 호전, 방심은 금물

기사승인 2020. 07. 04.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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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환자 달랑 1명
한때 장기화가 예상됐던 베이징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상당히 호전되고 있다. 특별한 돌발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7월 중순 이후부터는 57일만에 환자가 나오기 시작한 지난달 11일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불어 방역 수준 역시 2급에서 3급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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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차오양(朝陽)구의 한 거리에서 핵산검사를 받고 있는 시민들과 의료 요원들. 7월부터 신규 환자가 줄어들고 있으나 방심은 금물이라고 해야 한다./제공=신징바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베이징의 신규 환자는 달랑 1명에 불과했다. 전날의 2명보다 한 명이 더 줄어들었다. 사실상 상황이 완벽하게 통제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에 따라 베이징 당국은 전날 펑타이(豊臺)구 등의 고위험과 중위험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주민들이 코로나19 핵산 검사 결과를 제출하지 않아도 베이징을 떠날 수 있도록 조치를 완화했다.

이보다 앞서 베이징 당국은 2차 유행 진원지인 펑타이구 신파디(新發地)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지난달 16일부터 베이징을 떠나려는 사람은 출발일 기준 7일 이내에 핵산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는 확인서를 제시하도록 조치를 강화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베이징 시민 천하오쥔(陳好君) 씨는 “당국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상황이 급속도로 좋아지는 것은 맞는 것 같다. 하지만 만에 하나 환자가 2만5000명이라는 소문이 사실일 경우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자칫 방심하다가는 3차 유행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럼에도 베이징의 전체 분위기는 마치 코로나19가 완전히 통제된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이나 2차 유행이 시작된 직후부터 사라졌던 좌판이 다시 등장한 것을 보면 진짜 그렇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시민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현실 역시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열에 한 둘 정도는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형식적으로 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감염병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러다가는 3차 유행이 진짜 다시 온다는 경고가 나오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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