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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SK실트론, 코로나19 대응 강력 주문한 배경은

[취재뒷담화]SK실트론, 코로나19 대응 강력 주문한 배경은

기사승인 2020. 07.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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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 기업인 SK실트론이 최근 일부 직원들에 대한 징계를 내리고 그 사례를 전사에 공유했습니다. 징계 수위는 각각 다르지만, 사유는 모두 같았습니다.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회사에서 내린 지침을 어겼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한 직원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지 않은 채 저녁 자리를 자주 갖는 등의 일탈 행동으로 징계를 받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일각에선 ‘해당 직원에 대한 징계 수위가 너무 높은 게 아니냐’, ‘코로나에 걸린 것도 아닌데 징계하는 것 자체가 너무하다’는 말도 나오지만, SK실트론은 오히려 징계 사례를 사내에 공유함으로써 ‘더 이상 이 같은 직원들이 나와선 안 된다’는 경각심을 심어줬습니다.

SK실트론이 이 같은 강력 조치를 한 배경에는 지역적인 이슈가 큽니다. SK실트론은 본사가 경북 구미에 있습니다. 전체 직원 3000명 중 서울 근무자들은 일부에 불과하고, 나머지 2800여명 직원들은 모두 구미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구미 공장은 지난 3월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던 대구 지역과도 인접한 곳입니다. 현재까지 대구 지역에서만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들은 약 7000여 명 수준으로 전국에서도 가장 규모가 큽니다. 특히 구미 공장에서 대구는 물론 주변 지역으로부터 출퇴근 하는 직원들이 있어 더욱 강력하게 코로나 대응책을 마련했다는 후문입니다.

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SK실트론은 공장 가동을 약 일주일 멈춰야 합니다. 작년 매출액 기준으로 볼 때 일주일 간 영업 손실은 300억원 수준입니다. 여기에 상대방과의 계약 변동으로 인한 법적 조치와 손실까지 합하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회사 측은 감염자가 발생하더라도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생산과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직원들에게도 철저히 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실제 SK실트론은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월부터 내부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현재까지 실시간 대응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매일매일 직원들의 열 체크는 물론 접촉자 파악과 위험한 지역을 방문했는지 등을 확인해 철저하게 관리, 감독하고 있습니다.

SK실트론의 강력 대응 덕분인지 현재까지 구미 공장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주변 공장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앞으로 SK실트론의 강력한 코로나19 대응책이 선례로 남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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