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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걸 홍콩 예더셴, 70대 나이에도 지조 행보

올드걸 홍콩 예더셴, 70대 나이에도 지조 행보

기사승인 2020. 07. 1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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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보안법 반대, 조슈아 웡 등 지지한다고 천명
사람은 나이가 들면 신체가 약해지듯 마음도 나약해진다. 자연스럽게 눈물이 많아진다. 이런 생활이 길어지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젊었을 때의 기상을 잃어버리기가 쉽다. 진보적인 사상을 가졌던 사람은 언제 그랬냐는 듯 보수적이 된다. 반대의 경우는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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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중반의 나이에도 젊은 시절의 기개를 잃지 않는 예더셴./제공=보쉰.
하지만 나이가 들어도 젊었을 때의 진보적인 사상이나 신념을 버리지 않는 이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태산 같은 공권력 앞에서도 시종일관 그러는 사람들도 드물지만 없다고 하기 어렵다. 홍콩 연예계에도 이런 올드보이나 올드걸은 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어 매체 보쉰(博訊)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배우 겸 가수로 유명한 예더셴(葉德嫻·73)이 이에 해당하는 올드걸이 아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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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홍콩보안법 반대 행사에 나선 예더셴(왼쪽). 오른쪽 남성은 홍콩의 반중 민주 인사들을 대표하는 조슈아 웡./제공=보쉰.
그녀는 곧 70대 중반을 넘어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 예정으로 있다. 그렇다면 이제 대외적인 활동을 대충 접고 노년 생활을 즐기면서 유유자적해도 괜찮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중국이 홍콩에 강요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에 반대하는 각종 행사에 연일 얼굴을 내밀고 있다. 심지어 반중 인사들의 상징적 존재인 조슈아 왕(黃之鋒)과도 손을 잡고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다. 아마도 홍콩의 자치가 중국에 의해 휘둘리는 것을 묵과하지 못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70대 나이에 보기 어려운 기개 넘치는 행동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현재 대부분의 홍콩 연예인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홍콩보안법에 찬성하고 있다. 청룽(成龍·66) 같은 경우는 아예 대놓고 연일 ‘중국 찬가’를 부르짖고 있다. 그녀에게도 같은 행보를 걸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일언지하에 그의 제의를 거절했다. 대신 평소 지론대로 홍콩의 자치 수호를 위해 과감하게 반중 행보를 선택했다. 당연히 향후 불이익이 예상된다. 중국 당국에 의해 불랙리스트에 오르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해도 좋다. 그럼에도 그녀는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녀가 상당수 홍콩인들에게 의식 있는 올드걸이라는 찬사를 뒤늦게 받고 있는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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