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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겨우 벗어났는데 과징금 폭탄 …에넥스 충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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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기자

승인 : 2026. 01. 05. 06:00

'가국업체 담합' 공정위 238억원 부과
영업익 4.7배…정상화 기대에 찬물
주택 불경기 겹쳐 수익 회복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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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넥스가 아파트 빌트인 가구 담합 사건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3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으면서 수익성의 악화가 불가피해졌다. 5년간 이어진 적자 행진에서 벗어나며 정상화 첫발을 뗐다는 평가를 받던 시점이어서 충격은 더 클 수 밖에 없다.

4일 공정위에 따르면 2024년 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에넥스에 부과된 과징금은 총 238억원이다. 2024년 기준 에넥스의 영업이익(51억원)의 약 4.7배에 달한다. 에넥스를 비롯한 가구업체들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경쟁 심화로 인한 저가수주 경쟁을 방지하고 지명경쟁 입찰에서의 입찰참가자격 유지 등을 목적으로 담합했다.

특히 에넥스는 주택 경기 침체·원가 상승·시공 비용 부담이 맞물리며 장기간 실적 부진이 지속된 상황과 맞물렸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누적 영업손실 금액은 542억원에 달했다. 이듬해가 되서야 박진규 회장이 수익 중심 경영을 펼친 끝에 간신히 흑자 전환하며 '정상화의 신호탄'을 쐈다

하지만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로 이 같은 평가에는 다시 물음표가 붙었다. 영업이익보다 몇 배 큰 과징금은 단순한 일회성 비용을 넘어 재무 구조와 경영 전략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익의 감소로 인해 투자 여력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이번 담합이 문제가 된 아파트 빌트인 가구는 올해 3분기 기준 에넥스의 매출 비중 87.5%인 B2B(기업 간 거래) 사업에 속한다. 또한 내수 시장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특성을 고려할 때 가뜩이나 어려운 주택 건설 경기에다 공정위의 제재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넥스가 지난해 판관비 절감과 원가 관리로 간신히 흑자 구조를 만들며 이제 막 숨을 돌린 상황이었다"며 "과징금 규모를 감안하면 몇 년치 영업 성과를 선반영해 잃게 되면서 실적 개선세가 한 풀 꺽일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과징금 이후다. 단기적인 재무 부담을 넘어서 내부 통제 강화와 사업 구조 재정비가 동시에 요구되는 시점이다. 에넥스는 과징금은 납부 기한에 맞춰 납부하는 한편 행정 소송 제기 등 법령·절차에 따라 대응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관련 법규·규정을 준수해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공정위 제재는 비단 에넥스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샘과 현대리바트도 각각 276억원과 23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절대 금액만 보면 한샘이 가장 크지만 시장의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두 회사는 에넥스보다 매출이 6배 이상 많고 재무 여력도 비교적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한샘과 현대리바트의 2024년 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312억원과 240억원으로 공정위가 부과한 총 과장금보다 더 많다. 반면 에넥스는 '배(영업이익)보다 배꼽(과징금)'이 클 뿐 아니라 수익성 회복 초입 단계에서 대규모 과징금을 맞았다는 점에서 충격 강도가 다를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빌트인 가구 업계 전체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자정 노력이 필수"라며 "그 간의 관행과 입찰 구조에 대해 철저히 점검하는 한편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 문화가 완전히 정착될 수 있도록 윤리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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