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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대세는 성장주…가치주 펀드 ‘울상’

증시 대세는 성장주…가치주 펀드 ‘울상’

기사승인 2020. 07.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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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영향 경제 불확실성 커져
실적 기대감 큰 성장주에 베팅
비대면 수혜 네이버·카카오 질주
가치주 펀드 수익률 10%대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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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급락한 뒤 성장주 주도의 반등을 보이면서 가치주가 맥을 못 추고 있다. 국내 주요 가치주 펀드의 수익률도 코스피지수 수익률보다 낮거나 소폭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산업구조가 재편되고 성장주로 자금이 쏠리면서 가치주 투자도 빛을 발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하반기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가치주 펀드의 수익률에도 물음표가 붙게 됐다.

15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10년투자밸런스펀드’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9.20%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은 18.5%다. 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0.18%로, 액티브주식형 펀드 전체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에 그쳤던 것보다는 선방했다.

한국밸류10년투자밸런스펀드는 대표적인 가치주 공모펀드로 꼽힌다. 국내 주식 중 저평가돼 있는 종목 및 성장잠재력이 있는 종목에 집중 투자해 장기적인 성과를 목표로 2012년 설정됐다. 이 펀드가 주로 담고 있는 종목은 삼성전자, 아이센스, KT&G, 네이버, 카카오다.

또 다른 가치주 펀드로 알려진 KB자산운용의 ‘KB밸류포커스펀드’,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마라톤펀드’ 등도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5.65%, 14.43%로 코스피지수 등 벤치마크 지수에 비해 각각 2.23%, 3.45%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KB밸류포커스펀드의 경우 삼성전자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동원산업, 메리츠금융지주를 주로 담았고 신영마라톤펀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삼성물산, SK에 주로 투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산업구조가 재편되고 투자심리가 성장주로 몰리면서 가치주가 힘을 쓰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세 펀드 가운데 코스피 수익률을 소폭 웃돈 한국밸류10년투자밸런스 펀드는 다른 펀드와 달리 네이버, 카카오가 상위 보유 비중에 들어가면서 그나마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코로나 수혜주로 꼽히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주가가 질주했다. 상반기 증시 반등을 이끌었던 것도 이 같은 언택트 관련 성장주였다. 대형주 위주로 투자한 신영마라톤펀드는 수익률이 저조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은 D램 가격 반등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흐름이 부진하기도 했다.

경제활동 재개 가능성이 불확실하고 이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도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시장은 가치주보다는 성장주에 주목한다. 미래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점쳐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치주는 당장 이익을 내거나 저평가 상태에 있어도 미래가치가 불투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국내 주요 산업이 가치주가 많은 전통산업에서 비대면 등으로 재편되는 상황도 가치주 펀드 부진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역시 성장주 대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 이익은 고PER 업종인 소프트웨어, 건강관리, 반도체, 필수소비재 등에 집중되고 가치 스타일을 띠는 업종의 이익 기여도는 급감했다”며 “결국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수록 이익 대부분을 차지하는 성장주 스타일 또는 고PER 스타일은 더욱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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