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군사 충돌 가능성, 남중국해는 미중 또 다른 뇌관

군사 충돌 가능성, 남중국해는 미중 또 다른 뇌관

기사승인 2020. 07. 28. 14:3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미국이 먼저 선제 행동할 수도
무역전쟁에서 본격적으로 점화하기 시작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등의 온갖 현안들과 관련한 충돌로 이어진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향후 상대국의 총 영사관을 보복 차원에서 폐쇄시킨 정도에 그치지 않고 양국의 기싸움이 팽팽한 남중국해에서의 극단적인 무력충돌로 비화할 가능성도 높다. 이 경우 미국이 먼저 선제공격의 카드를 꺼내들 것이 확실해 보인다.

니미츠
지난 7월 20일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미 해군의 니미츠 항공모함 선단. 미국은 이 해역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주장하면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제공=미 해군 홈페이지.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8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 2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남중국해는 중국의 해양 제국이 아니다”라며 이 지역을 분쟁 지역화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7월 들어 두 차례나 항공모함인 레이건호, 니미츠호 등을 파견, 중국을 가상 적으로 한 합동훈련을 실시한 사실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

미국은 당연히 자신들의 언행을 실행에 옮길 법적 장치까지 이미 마련해 놓았다는 관측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13일 발표한 ‘남중국해 해양 권리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라는 성명이 비근한 예다. 이 성명은 중국이 주장하는 남중국해 대부분의 해상 자원을 ‘완전 불법’으로 규정한 것으로 미국이 이 지역에서 전쟁을 할 권리를 스스로 부여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해석이 곁들여진다.

실제로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미국이 11월로 예정된 대선 전에 B-52H 등의 전략 폭격기를 동원, 중국이 권리 주장의 근거로 삼는 남중국해의 암초를 공격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중국으로서는 미국의 호전적 자세가 무척 부담스런 입장이다.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중국은 미국에 대한 우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패권에 도전할 생각도 없다”는 등의 발언을 통해 미국을 달래려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과의 한판 승부를 위해 이미 선전포고를 한거나 마찬가지다. 미국이 군사적으로 위협하는데도 대응하지 않는다면 당정 최고 지도부의 리더십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일전불사를 결심한 미국과는 달리 중국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