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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남아공에 5조원 규모 긴급융자 승인…‘코로나 금융지원 최대규모’

IMF, 남아공에 5조원 규모 긴급융자 승인…‘코로나 금융지원 최대규모’

기사승인 2020. 07. 2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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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CORONAVIRUS/SAFRICA <YONHAP NO-5690> (REUTERS)
지난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 타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내려진 봉쇄령에 항의하는 식당 운영자가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사진=로이터 연합
국제통화기금(IMF)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악화가 가속하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 5조원 규모의 긴급융자를 승인했다고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단일 국가 대상의 금융지원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날 IMF는 성명을 통해 남아공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심각한 경제 충격과 보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43억 달러(약 5조1217억원) 규모의 긴급융자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는 남아공의 IMF 쿼터 100% 수준에 달하는 규모다. 긴급융자는 신속금융제도(RFI)를 통해 지원되며 국가 부채 부담 완화와 일자리 창출, 일선 의료종사자 지원 등에 쓰일 계획이다.

IMF는 또 “(이번 지원은) 남아공의 국제 수지를 개선하고 다른 국제 금융 기관으로부터 추가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촉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산업화 된 국가인 남아공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전부터 경기 침체를 겪어왔다. 지난 달 남아공 재무부는 올해 경제가 7.2%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거의 90년만의 최대 하락폭이다. 공공 부채도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3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티토 음보웨니 남아공 재무장관은 “국가 부채가 하마처럼 커져 자녀들의 유산을 잡아먹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제프리 오카모토 IMF 부총재는 “남아공의 느린 경제 성장률과 높은 실업률, 심화하는 불평등으로 가속화 된 심각한 경기 침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아공은 국제 금융 기관에서 70억 달러를 대출 받을 계획이다. 이미 70억 달러 가운데 브릭스신개발은행(NDB)를 통해 10억 달러 융자를 승인 받은 상태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은 남아공 정부에 약 3억400만 달러를 대출해 주겠다고 말했으며 세계은행(WB)와도 협의하고 있다.

IMF의 발표 이후 음보웨니 장관은 “앞으로 재정 대책은 정책상의 강점에 기반할 것이며 코로나19로 악화된 경제적 취약성을 억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아공은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나라다. 남반구가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남미와 아프리카 대륙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아프리카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7일까지 남아공의 누적 확진자는 44만5000명, 사망자는 6769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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