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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차병원,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코로나19 중증 악화 위험 높여’

분당차병원,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코로나19 중증 악화 위험 높여’

기사승인 2020. 07. 3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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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차병원 전경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 약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시 중증 위험도를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차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은 조주영·유인경 소화기내과 교수와 연동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이승원 세종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학과 교수팀이 지난 1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국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18세 이상 성인 13만2316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소화기내과 국제학술지 ‘거트’(Gut) 최신 호에 게재됐다.

PPI는 위벽의 양성자 펌프를 불활성화시켜 위산 분비를 차단하는 치료제다. 역류성 식도염·소화성 궤양 등 소화기 질환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물이다. 교수팀이 피험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군 4785명을 분석한 결과, 최근 1개월 이내 PPI 사용 환자군은 코로나19 감염 시 중환자실 입원·인공호흡기 사용·사망 등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일반인보다 79% 정도 높았다. 반면 과거 PPI 사용 환자군은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악화하지 않았다.

PPI 복용 자체가 코로나19 감염을 유발하지는 않았다고 교수팀은 설명했다. 전체 13만2316명을 최근 1개월 이내 PPI 사용 환자군(1만4163명), 과거 PPI 사용 환자군(6242명), PPI 비사용 일반인 대조군(11만1911명)으로 나눠 코로나19 중증 악화 위험도를 비교한 결과, PPI 복용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증가시키지는 않았다고 교수팀은 덧붙였다.

PPI가 위장관 내 위산을 억제해 인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게 만드는 것으로 교수팀은 추정했다. PPI가 심장, 폐, 위장관 등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수용 단백질(ACE2)의 과발현과 연관돼 중증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교수팀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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