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매장 수·인력·규모 등 전반적 체질개선
온라인 실적은 두 자릿수 성장…그나마 위안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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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날의 검’ 오프라인 채널, 이제는 체질개선
아모레퍼시픽그룹은 31일 올해 2분기 매출 1조 1808억원, 영업이익 3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67%나 줄었다.
LG생활건강 화장품 부문 매출이 1조9898억원, 영업이익은 399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1.5%, 15.4%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역성장 폭이 훨씬 깊다.
화장품업계에선 아모레퍼시픽이 LG생활건강보다 실적 하락 폭이 큰 이유로 국내외 오프라인 매장 확대를 꼽는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진출시 직접 매장을 연 곳이 많았다. 이러한 방법은 판매가 잘 될 땐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매출이 떨어지면 고정비 부담이 커진다는 단점이 있다. 매장은 온라인과 달리 점포 임대료, 인건비, 재고 비용이 뒤따르는 탓이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이 중국에 이니스프리 매장을 대거 연 것과 달리 LG생활건강은 현지 백화점에만 입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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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은 주요 브랜드 매장 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매장 효율화란 매장 수와 근무인력 조정, 매장 내 판매 방식 변화 등을 모두 포함한 활동이다.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에스쁘아의 직영 매장 수를 줄이는 것도 효율화의 일환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아이오페와 마몽드의 중국 백화점 매장을 줄이고, 라네즈와 마몽드의 아세안 멀티브랜드숍 입점을 확대했다. 이니스프리는 중국 오프라인 직영점을 재정비하고 홍콩 멀티브랜드숍 입점을 추진했다.
이니스프리와 에스쁘아는 2분기 나란히 적자전환한 만큼 효율화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에뛰드하우스는 직영점 수를 줄이고 온라인 채널과 헬스앤뷰티(H&B) 스토어에 입점하자 적자 폭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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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의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6567억원으로 집계됐다. 오프라인 매출은 우울하지만 온라인은 성장했다.
럭셔리 브랜드의 온라인 매출은 플랫폼 확대 효과로 80% 증가했다. 프라미엄 브랜드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 ‘이너프 프로젝트’ ‘아이오페 테일러드 3D 마스크’ ‘라네즈 네오 쿠션’ 등이 온라인과 멀티 브랜드숍에서 주목받았다. 데일리 뷰티 브랜드는 ‘려’ ‘미쟝센’ ‘해피바스’ 브랜드의 세정제, 염모제 카테고리가 온라인 매출을 견인했다.
이니스프리는 2분기 매출 884억원,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 다만 디지털 전용 상품으로 출시한 ‘트루케어 비타민 C20 앰플’ 등은 온라인 실적에 기여했다. 에스쁘아는 2분기 지난해 보다 11% 감소한 매출 10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 확대로 적자전환했다. 에스쁘아 역시 온라인 매출만 성장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온라인 매출의 존재감이 컸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405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지역별 매출은 아시아 3885억원, 북미 139억원, 유럽 3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