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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도 마다않는 안전불감증…SNS서 ‘#우중런·#폭우캠핑’ 인증샷 인기

폭우도 마다않는 안전불감증…SNS서 ‘#우중런·#폭우캠핑’ 인증샷 인기

기사승인 2020. 08. 0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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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2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올라온 우중(雨中)런과 폭우캠핑·우중캠핑 관련 해시태그와 게시글./인스타그램
최근 러닝이나 캠핑 등 야외활동이 사회관계망서비스(이하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연일 계속되고 있는 폭우 속에서도 이것을 강행하려는 사람들이 많아 안전불감증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빗속에서 러닝을 하는 ‘우중(雨中)런’과 ‘폭우캠핑’을 즐기려는 2030 젊은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어 주의가 요청된다.

러닝과 캠핑은 코로나19로 실내 체육시설 이용과 여행이 제한되면서 인기를 얻고 있는 대표적인 야외활동이다. 지난 4월 서울시는 서울에 등록된 체력단련시설 4,724곳 가운데 영업을 중단한 비율이 전년도 같은 달 대비 65% 수준이라고 밝혔다. 5월 서울관광재단 등이 소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SNS상 캠핑 언급량은 7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러닝동호회 회원인 권동현씨(24)는 “원래 헬스장에 다녔는데 지난 3월 코로나가 심각해진 뒤로는 야외 러닝으로 운동을 한다”며 “그러다 알아본 게 러닝크루(러닝동호회)”라고 밝혔다. 동네에서 러닝크루를 운영하는 최주연씨(27)도 “코로나 때문인지 등산동호회나 러닝크루가 인기”라며 “회원들끼리 단체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리는 게 하나의 문화가 됐다”라고 말했다.

지난 1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하천 급류에 휩쓸려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했지만 러닝과 캠핑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특히 집중호우 피해가 속출하는 순간에도 SNS에서는 빗속에서 러닝을 하거나 캠핑을 즐기는 ‘인증샷’이 올라왔다. ‘폭우캠핑’·‘우중캠핑’은 텐트 안에서 콸콸 흐르는 계곡물을 바라보는 게 ‘감성적’이라는 이유로 일반 캠핑보다 인기였다.

우중캠핑 감성
폭우를 감상한다는 설명을 덧붙인 ‘폭우캠핑’ 해시태그./인스타그램
최씨는 “러닝크루를 운영하다가 처음 우중런에 참여하게 됐다”며 “땀이 나도 비에 씻겨 시원한 게 장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론 뛰다 보면 위험하다는 생각도 드는데 이렇게 고생하고 열심히 뛰었다는 걸 SNS에 올리면 다들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2, 30대 젊은 층들의 이런 열기에 대한 우려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50대 이모씨는 “코로나19도 젊은 애들이 클럽가고 그래서 퍼진 것 아니냐”며 “우리 같은 사람들이 아무리 안전에 대해서 걱정해도 소용없다”고 호소했다.

전문가도 빗속 야외행동은 대단히 위험하다며 각별한 주의를 요청하고 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러닝은 하천이 붙어있는 산책로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하천이 범람해서 산책로를 덮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캠핑지 역시 대부분 산을 등지고 하천이 앞에 있는 배산임수 지형에 있어 범람이나 산사태 위험성이 매우 크다”며 “폭우나 국지성 호우가 올 때는 러닝이나 캠핑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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