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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보다 더 벌었다”…SBI저축은행, ‘자산 10조원’ 돌파

“지방은행보다 더 벌었다”…SBI저축은행, ‘자산 10조원’ 돌파

기사승인 2020. 08. 1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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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1년새 24% 성장…순익도 23%↑
대출 늘리고 비대면 채널 확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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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은행의 자산이 업계 최초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올 상반기 기준 1년 전보다 24% 성장했다. 가파른 자산 성장세에 일부 지방은행의 실적을 뛰어넘었다. 1년 전보다 23% 증가한 13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다.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면서 대출규모가 늘어난 데다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저축은행을 찾는 대출 고객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대면 영업채널을 확대한 영향도 있었다. 디지털 플랫폼 ‘사이다뱅크’를 통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신규 고객군이 증가세를 그리고 있다. 기업금융을 총괄하는 임진구 대표가 경영전략 등 ‘큰그림’을 구상하고, 정진문 대표는 개인고객 영업력을 강화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 올렸다는 평가다. SBI저축은행은 올 하반기 플랫폼 역량을 강화해 비대면 채널을 더욱 활성화할 전략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상반기 총자산은 10조21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24% 증가한 수치다. 2011년 저축은행 부실사태 이후 자산이 10조원을 돌파한 저축은행은 SBI저축은행이 처음이다.

순이익도 급증했다. 전년동기 대비 23% 증가한 134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지방은행 실적과 견줄 수준의 성적이다. 실제로 경남은행(1046억원), 광주은행(858억원), 전북은행(584억원) 등 일부 지방은행들의 순이익을 뛰어넘었다.

이처럼 실적이 급성장한 이유는 대출자산 성장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2분기 대출 잔액은 8조507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7조7727억원) 대비 9%이상 성장한 수치다. 특히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제외되는 중금리대출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전체 대출규모 성장을 이끌었다. 중금리대출은 일반 대출보다는 부실리스크가 적어 수익성과 건전성 측면 모두 안정적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중금리대출 ‘사이다’를 출시한 바있다”라며 “중금리대출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전체 대출자산이 늘었다”라고 밝혔다.

비대면 채널이 확대된 영향도 컸다. 지난해 2월 출시한 디지털 플랫폼 ‘사이다뱅크’가 빠르게 성장중이다. 지난달 말 기준 가입자수 50만명을 돌파했다. SBI저축은행은 올 하반기 플랫폼 역량을 강화해 비대면 채널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SBI저축은행 모회사인 SBI홀딩스 측은 이번 실적에 대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모바일 채널 수요가 증가하면서 자산도 늘어났다”라며 “경쟁업권인 지방은행 등 고객군을 끌어모을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자산건전성 리스크 우려도 떨쳐버렸다는 관측이다. SBI저축은행 올 상반기 연체율은 1.7%를 기록했다. 전분기(2.27%) 대비 0.57%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전분기 ‘톱3’ OK저축은행(4.35%)과 웰컴저축은행(3.48%) 보다 낮은 수준이었는데, 올 상반기 건전성을 높이면서 저축은행 상위권에서 가장 개선된 연체율 수치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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