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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수박산업의 도약을 꿈꾸며

[기고]수박산업의 도약을 꿈꾸며

기사승인 2020. 08.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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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시설원예연구소 김승유 연구관
김승유 농촌진흥청 시설원예연구소 연구관
동의보감에 수박은 열을 내리게 하며 갈증을 해소하고 이뇨작용에 도움을 준다고 기록돼 있다.

수박의 대표적인 기능성 성분은 시트룰린(citrulline)과 라이코펜(lycopene)이다. 시트룰린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젖산을 빠르게 분해해 근육피로 완화에 도움을 주고 이뇨작용을 원활하게 한다.

수박의 붉은 색은 라이코펜이 주성분으로 강력한 항산화제로서 면역강화에 도움을 준다.

이렇듯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박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1995년에는 전국적으로 4만5000ha 면적에서 112만 톤이 생산된 적도 있었는데 2018년에는 1만2000ha에서 48만톤이 생산돼 과거보다 재배면적 기준으로 27%, 생산량 기준으로는 43%에 그치고 있다.

수박의 재배면적 감소는 수요와 재배측면 두 가지 모두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수요측면에 있어서 바나나, 파인애플, 체리, 망고 등 다양한 수입 과일의 증가로 수요가 감소된 면도 있지만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현대의 핵가족 또는 1∼2인 가구의 요구와 동떨어진 유통 관행도 한몫을 하고 있다.

보통 8kg 이상의 대형 수박이 가격도 높고 품질도 좋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구매 후 집까지 들고 가는 것이 여간 고역이 아니다.

또한 수박 한 통은 양이 너무 많아 먹고 남은 수박을 랩으로 싸서 냉장고에 보관하곤 하는데 위생상 권장할 방법은 못 된다.

이 때문에 기존의 대형과에 비해 무게가 2~5kg 정도 되는 중소형 수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사이 대형마트에서는 5kg 미만의 중소과종 수박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작은 크기의 수박은 껍질이 얇아 음식물쓰레기가 덜 배출된다는 장점도 있는데 중소과종 수박 중 크기가 작은 것은 미니 수박, 애플 수박으로 불릴 정도로 아주 작은 것도 있다.

재배측면에서 수박은 가지를 유인하고 순을 치는 작업 등 허리를 굽혀 일하는 힘든 작업이 많아 농업인의 근골격계 질환이 심각한 실정이다.

앞으로 수박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중소과종 수박에 대한 수요에 맞춰 품종육성, 생산성 증대기술과 작업환경 개선 재배기술 등을 시급히 개발해야 한다.

품종은 일반 대형수박처럼 하나의 식물체에서 하나의 열매가 열리는 것 대신 1주 2과, 즉 하나의 식물체에서 2개의 열매가 달리게 하는 품종이 필요하다.

또한 일부 품종은 과실껍질이 지나치게 얇아 수박이 갈라지는 증상이 심하게 발생하므로 이를 개선해야 한다.

여기에 온도 관리, 토양수분 관리, 비료 관리 등 중소과종 수박에 맞는 새로운 재배기술 개발도 필요하다.

현재 민간 종묘회사를 중심으로 중소과종 수박에 대한 다양한 품종이 개발 중이어서 조만간 만족할 만한 품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농촌진흥청은 농촌진흥기관을 중심으로 재배기술 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현대의 핵가족, 1∼2인가구의 수요에 맞는 중소과종 수박의 획기적인 보급으로 수박산업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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