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코로나 | 0 | 휴가철을 맞아 하이델베르크 시가지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 중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 보기 드물다/출처=서주령 하이델베르크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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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 조짐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 ARD는 22일(현지시간) 독일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급증해 당일 200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현지 질병관리본부에 해당하는 독일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RKI)는 22일 기준 지난 24시간 동안 203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4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독일내 신규 확진자 수는 7월 말 이후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RKI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봉쇄조치 완화와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국가 및 지역간 이동이 늘어난 것을 원인으로 지적하며 유럽내 2차 대유행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가장 심각한 확산세를 보이는 곳은 스페인으로, 20일 기준 봉쇄 해제 이후 사상최고치인 667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초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500명대까지 줄어들며 완화세를 보였던 영국 역시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연일 1000명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봉쇄령을 단계별로 해제하기 시작한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연일 4000명대의 신규 확진자 수가 집계되고 있다.
큰 피해를 입은 후 강력한 봉쇄정책을 실시해 200명대를 유지했던 이탈리아에서도 21일 기준 지난 5월 14일 이후 최대 규모인 94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유럽내 2차 대확산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독일내 발생한 3~4월 확진자들의 평균 연령은 50대 초반이었다.
하지만 현재 독일내 평균 연령은 약 35세, 오스트리아에서는 32.2세까지 하락했으며 7월 1일 이후 집계된 확진자 수의 절반은 15~34세 그룹에 속한다.
18~25세 그룹에 속하는 환자는 3배 증가했다.
RKI는 “많은 젊은이들에게는 커뮤니티의 필요성이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을 능가하고 있다”며 강제적인 방역 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젊은 연령층의 활동 반경이 무모하게 넓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여행객들을 중심으로 국경과 공항에서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코로나19 테스트 역시 젊은 확진자 수 증가의 원인으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