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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도권 전면적 원격수업, 여러 우려에 대비해야

[사설] 수도권 전면적 원격수업, 여러 우려에 대비해야

기사승인 2020. 08. 2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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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조치로 26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수도권 모든 유치원및 초중고교와 특수학교가 등교 없이 원격수업을 하게 됐다. 이에 따라 교육현장에서는 벌써 수능이 예정대로 치러질 것인지,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은 누가 돌볼 것인지, 학생들의 학력이 저하하거나 학력 격차가 더 벌어지지는 않을지 등 여러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지 않았는데도 이런 조치가 나온 것은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의 선제적 차단을 위해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날 지난 11일 수도권 집단감염 발발 후 수도권에서만 학생 150명, 교직원 43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확진자가 계속 발생했다고 이번 조치의 배경을 밝혔다.

다만 고3은 이번 조치에서 제외됐다. 수능이 100일 후이고 진로와 진학 준비로 등교가 필요하다고 봐서다. 그런 만큼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서 고3 학생들이 12월 3일에 예정된 수능시험을 잘 치르도록 학교가 세심하게 배려해야할 것이다. 또 맞벌이 부부의 자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1실당 10명 내외를 유지하는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교육부가 밝혔지만 맞벌이 부부로서는 걱정거리가 생긴 셈이다.

학력의 전반적 저하와 학력격차 확대에 대한 우려도 있다. 아무래도 집중력이 떨어지는 원격수업에만 의존하면 학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이 있는 고학년이나 우등생은 별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들에 대응해서 교육부가 쌍방향 화상강의 서비스, 소규모 원격수업, 수업 후 개별상담 등의 방안을 내고 있지만 실효가 있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정부가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막기 위해 다음달 11일까지 고3을 제외하고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고의 등교를 원격수업으로 대체했다. 이 조치가 연장될지는 유동적이다. 코로나19에 따른 학습 결손이나 학력 격차 확대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경제적 손실 못잖게 중요한 문제다. 교육부가 이번 조치에 따른 우려들에 잘 대비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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