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앱을 중심으로 고객에게는 심리스한 경험을, 파트너사에게는 다채널을 활용한 리소스로 판매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GS리테일)
'온라인·모바일 플랫폼, 오프라인 매장 스타일온에어 등 다양한 판매채널을 통한 고객의 쇼핑 니즈에 대응하고 있다.'(CJ ENM)
홈쇼핑업계에서 20%대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번갈아 차지하고 있는 두 업체가 최근 공개한 판매전략이다. 현재의 판매전략에 한계가 있어 채녈 확대 등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무엇보다 두 회사 모두 "더 이상 TV쇼핑에 매력을 느낄 수 없다"는 게 골자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본업인 TV홈쇼핑을 외면하는 이들 업체의 입장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단순히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현재 상황에서의 이들 업체의 몸부림은 TV홈쇼핑이라는 사업의 운명이 마지막에 있음을 알리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홈쇼핑업계가 처한 상황이 심각하지만 정부의 입장은 아직까지 '강 건너 불 구경' 하고 있는 듯하다. 업체들이 한결같이 목청을 높이면서 촉구하고 있는 송출수수료 문제를 비롯해 재승인 규제 완화 등을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하고 있지만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정부의 입장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TV홈쇼핑도 분명 공익적 성격을 내포하고 있기에 단순한 규제 완화 역시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온당하다. TV홈쇼핑의 영향력은 무시 못한다. 시청자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하더라도 말이다. 그런 만큼 업계의 상황을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과거의 룰을 계속 적용하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오늘도 의정갈등 격화로 인해 수술을 받지 못한 채 죽음을 각오하고 있다는 환자의 안타까운 상황을 뉴스로 접했다. 적절한 시기에 받아야 하는 치료의 소중함을 느낀다. 홈쇼핑업계 역시 정부의 매스를 기다리고 있다. 안타까운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정부와 업계 모두에게 치명적인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