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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거리두기 2.5단계, 상호부조로 이겨나가야

[사설] 거리두기 2.5단계, 상호부조로 이겨나가야

기사승인 2020. 08. 3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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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9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30일 자정부터 다음달 6일까지 8일간 연장하고, 특히 수도권에서는 고강도 ‘방역 배수진’을 쳤다.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에서는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실 수 없고 포장과 배달 주문만 가능하다. 일반 음식점과 제과점은 오후 9시 이후 익일 오전 5시까지 영업을 할 수 없으며, 실내체육시설은 운영이 중단된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 대한 면회도 금지된다. 또 수도권 학원에서는 31일 0시부터 비대면 수업만 허용되며 독서실과 스터디카페도 사실상 운영이 금지된다.

이처럼 정부가 수도권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단계인 3단계에 버금가는 고강도 조치를 내린 것은 3단계 발동에 따른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피하면서 동시에 2차 대유행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확진자 규모가 2000명으로 확대될 수 있다”면서 “사람 간 접촉을 줄이는 것 이외 (코로나 2차) 유행을 통제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최고 3단계가 아니었지만 이번 조치가 경제에 주는 충격은 벌써 감지되고 있다. 유흥주점들뿐만 아니라 일반 음식점에서도 일하는 시간과 인력을 줄인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배달료가 벌써 올라갔다. 똑같은 커피와 빵을 파는데 왜 제과점은 되고 커피전문점은 안 되느냐는 불만도 나온다. 또 매출은 없고 추석 대목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임대료 등 고정비용은 꼬박 문다는 한숨도 들린다.

정 본부장이 밝혔듯이 어디에서 감염이 된 것인지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우리는 반드시 필요한 출퇴근과 같은 활동 이외에는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반드시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감염원이 확실하면 빠른 검사를 통한 격리가 통하겠지만 깜깜이 환자가 많다면, 사람 간 접촉을 줄여 감염을 통한 신규확진자 발생을 막는 것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이번의 조치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이미 막대한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언제쯤 지금과 같은 어려움이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매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상호부조의 정신으로 이 어려움을 이겨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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