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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트럼프에 2차 정상회담 평양 개최 제안, 친서 전문공개

김정은, 트럼프에 2차 정상회담 평양 개최 제안, 친서 전문공개

기사승인 2020. 09. 10.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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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김정은, 트럼프 앞 친서 공개
김정은 "두번째 조선 정상회담에 대한 각하의 결단 기대"
김정은, 6·12 싱가포르 1차 회담, '조선·미국 회담', 2차 '조선정상회담'
싱가포르 정상회담
2017년 미국과 북한이 핵전쟁에 근접했고, 제임스 매티스 당시 미 국방부 장관이 옷을 입을 채로 잠을 잤다고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이 신간 ‘격노(Rage)’에서 전했다고 WP·CNN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모습./사진=싱가포르 AP=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북한 평양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 CNN방송은 9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2018년 12월 25일과 2019년 6월 10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 2통을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의 신간 ‘격노(Rage)’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가운데 12월 25일 친서에 김 위원장이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이후 2차 정상회담을 평양에서 하자고 개최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내용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미국과 북한이 2차 정상회담 장소를 놓고 양측 입장만을 고집하고 있다며 ‘두 번째 조선(DPRK) 정상회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2018년 6·12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역사적인 조선과 미국 정상회담’이라고 한 것을 감안하면 ‘조선 정상회담’이라는 표현은 2차 정상회담을 평양에서 하자고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드워드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 27통을 입수했고, 이 가운데 25통은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CNN이 입수해 보도한 김정은 위원장의 2018년 12월 25일 친서 전문.

◇ 2018년 12월 25일

각하(Your Excellency),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조선과 미국 정상회담이 열린 지 200일이 지났고 올해도 거의 끝나가고 있습니다. 나는 아직도 그 아름답고 성스러운 장소에서 전 세계가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가운데 내가 각하의 손을 굳게 잡았던 그 역사의 한순간을 잊을 수 없고 그날의 영광을 다시 체험하기를 고대합니다.

그때 내가 말한 것처럼 각하 같은 분과 아주 훌륭한 관계를 맺었다는 것을 영광스럽게 느낍니다.

2019년 새해가 다가오면서 더 높은 이상과 목표를 향한 끝없는 노력을 요구하는 중대한 문제들이 여전히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각하가 솔직하게 말씀하셨듯 우리가 새해를 맞이하면서 전 세계는 그렇게 머지않은 미래에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나 자신과 각하의 또 하나의 역사적 만남을 틀림없이 보게 될 것입니다.

나는 이미 나의 가장 가깝고 가장 신뢰하는 동지들과 관련 기관들에 두 번째 조·미 정상회담 개최 준비를 서두르도록 지시했고, 다음 만남에서 각하와 좋은 결과들을 이뤄낼 준비가 돼 있습니다.

그럼에도 나를 우려하게 하는 것은 정상회담 장소와 관련해 우리 각자의 입장만을 완강히 고집하는 것처럼 보일 경우 우리에게 긍정적으로 비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또한 많은 시간을 낭비하는 결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내 입장은 장소에 관한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조정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북한과 미국 간에 고위급 접촉을 긴급하게 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는 두 번째 조선 정상회담에서 각하가 결과를 성취하는 데 또다시 위대한 결단과 아주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하시기를 기대합니다.

각하가 이루고자 하는 것들에서 큰 결실을 보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고귀한 영부인과 당신의 가족, 그리고 가까운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 큰 성공을 기원합니다.

대통령 각하에 대한 변함없는 존경을 담아

국무위원장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2018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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