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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 깨야 상권 잡는다…영등포 백화점 변신 중

고정관념 깨야 상권 잡는다…영등포 백화점 변신 중

기사승인 2020. 09.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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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1층=화장품' 공식 깨고 3층으로 이동
'구찌 뷰티' 등 럭셔리 코스메틱 대거 선보여
신세계도 영등포점 한 개동 리빙관으로 꾸며
상권 및 소비자층 고려해 층별 구성 '재구성'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전경 1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전경
‘백화점 1층은 화장품’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대신 상권 특성에 맞춘 유연한 구성이 각광 받는 중이다. 화장품은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층수로 옮기고, 1층에는 최신 유행하는 브랜드나 식품, 식사 공간을 배치하는 등 백화점들이 적극적으로 모습을 바꾸고 있다. 포커스는 2030 고객이다. 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이목을 끌 수 있는 브랜드 및 상품으로 백화점 층별 구성을 변화시키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이 오는 18일 오픈하는 화장품관은 1층이 아니라 3층으로 옮긴다. 백화점의 얼굴인 1층은 일반적으로 화장품 브랜드들이 위치하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이는 백화점의 주요 고객의 70%가 여성인 이유에 기인한다.

롯데백화점 측은 “파격적으로 층을 이동한 이유는 백화점의 미래 고객인 MZ세대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이동”이라고 설명했다.

영등포점의 3층은 지하철 역사에서 바로 연결되는 층으로 유동인구 유입이 용이하다. 지하철 역사에서 백화점으로 유입되는 주출입구에 백화점의 얼굴인 화장품을 배치해 젊은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어 MZ세대들의 관심도 높은 럭셔리 향수를 전면에 내세웠다. 디올은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한국 최초로 ‘자도르’와 남자 향수 ‘소바쥬’ 존을 특화하고, 샤넬도 고가 향수인 ‘레조드 샤넬’ 존을 구현한다. 니치 퍼퓸인 ‘에어린’도 에스티로더에서 별도 구역으로 선보인다.

또한 MZ세대들에게 인기 있는 럭셔리 부틱 코스메틱 ‘구찌 뷰티’ ‘지방시 뷰티’ ‘티파니 퍼퓸’ ‘버버리 퍼퓸’도 신규 오픈한다.

화장품이 떠난 1층에는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아웃오브 스탁’, 한정판 풋볼 레플리카 유니폼 전문점 ‘오버더피치’, 신개념 감성편의점 ‘고잉메리’를 오는 12월 오픈한다.

이재옥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은 “영등포점 리뉴얼은 미래고객인 MZ세대들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이번 리뉴얼을 통해 20~30대 고객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은 근방에 있는 신세계백화점도 마찬가지다. 지난 6월 신세계는 영등포점의 이름을 타임스퀘어점으로 바꿨다. 이름까지 바꾼 타임스퀘어점은 건물 한 동 전체를 리빙관으로 꾸며 이목을 끌었다. 이곳은 2~6층의 5개층, 총 영업면적 약 1500평, 입점 브랜드도 상권 최대 규모인 90여 개로 기존 대비 40% 늘려 상권 최고 수준이다.

식품전문관 역시 백화점의 얼굴인 1층에 문을 열면서 과감한 혁신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과일·채소·수산·정육·그로서리는 물론 기존에 없던 베이커리와 카페까지 총망라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타임스퀘어점 리뉴얼 이후 고객들 사이에서는 생활 관련 상품과 식품을 한 번에 구매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같은 공간에서 이동없이 쇼핑할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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