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박물관의 나라 네덜란드 ①미피박물관 ] 직접 보고 만지고…어린이들 ‘취향 저격’

[박물관의 나라 네덜란드 ①미피박물관 ] 직접 보고 만지고…어린이들 ‘취향 저격’

기사승인 2020. 10. 01. 08: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미피 탄생 65주년, 한국 등 전세계에 8500만부 판매
미피 탄생의 할아버지, 브뤼나 거주지에 박물관
어린이 오감만족 키즈카페·체험관 같은 박물관
네덜란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핫스폿(집중발병지역) 중 한 곳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달 28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2999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하자 방역 수칙을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강화되면서 1000여개의 박물관이 있는 네덜란드 여행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돼 온라인 박물관 투어를 기획했다. 온라인으로나마 가족 여행의 기분을 느낄 수 있으면 한다.

1000여개의 네덜란드 박물관 중 60곳은 아동 친화적 박물관이다. 네덜란드 전역의 아동 친화적 박물관은 공식 사이트(museumkids.nl)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사이트는 매년 아동 친화적 박물관 순위를 발표하는 데 심사위원단이 실제 박물관을 방문하는 어린이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 놀랍다.

어린이들의 의견과 점수를 바탕으로 순위가 집계되는 만큼 상위 박물관은 어린이들의 ‘취향 저격’이다. 지루하고 빨리 나가고 싶은 곳이 아닌 오감을 사용해 놀면서 자연스럽게 지식도 얻을 수 있는 박물관인 것이다.

네덜란드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은 튤립·반 고흐·풍차·치즈 등일 것이다. 여기에 하나를 추가하자면 ‘미피’다.

◇ 미피와 네인티어, 두개의 이름을 가진 네덜란드의 토끼

miffy_03
미피 캐릭터./사진=미피 공식 홈페이지 캡처
우리에게도 친숙한 아기 토끼 미피.

‘미피’는 아동문학가 딕 브뤼나(Dick Bruna)의 작품이다. 토끼가 집 앞을 뛰어다니는 모습을 아이에게 동화처럼 들려주던 것이 미피의 탄생 배경이라고 한다.

미피의 원래 이름은 네인티어(Nijntje)로 그림책을 발음이 쉽지 않아 해외 출판본에서는 ‘미피’로 이름을 바꿔서 출판했다고 한다. 네덜란드에서는 ‘네인티어’가 여전히 더 친숙하다. 미피는 올해 탄생 65주년을 맞았으며 현재 50개 이상 언어로 번역돼 8500만부 이상 판매됐다.

미피의 할아버지라고 불리는 딕 브뤼나. 그가 태어나서 한평생을 지낸 위트레흐트(Utrecht)에 미피 박물관이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다.

◇ 날이 화창했던 주말, 가족과 함께 한 미피 박물관

박물관은 3층 건물에 10개의 방으로 구성돼 있다. 각 방은 다른 주제로 꾸며졌는데 아이들이 단계적으로 세상을 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아이 눈높이에 맞춰 제작된 모서리가 동그란 원목 가구, 뛰다가 부딪혀도 다칠 위험이 적은 말랑한 벽 등 전시품 대부분이 아이들이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제작돼 있다.

박물관 한편에는 각국에서 출판된 딕 브뤼나의 책들이 진열돼 있다. 한국어판 ‘눈 위의 보리스’를 네덜란드에서 만나니 반가웠다.

미피박물관_02
미피 박물관에 비치된 한국어판 ‘눈 위의 보리스’./사진=헤이그 박희진 통신원
미피 캐릭터는 빨강·노랑·파랑·초록과 검은색으로 이뤄져 있다. 이는 몬드리안·마티스와 같은 모더니즘 화가들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피 박물관도 빨강·노랑·초록·파랑·검정·흰색으로 꾸몄다.

miffy_04
미피 박물관 실내. 알록달록한 실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사진=헤이그 박희진 통신원
박물관의 전시품들은 아이들이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놀이 용품들이 대부분으로 직관적으로 할 수 있는 소근육 발달 놀이·역할 놀이·인형극 등 종류가 다양하다. 박물관이 아니라 ‘미피 키즈카페’ ‘미피 체험관’의 이름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미피박물관_04
미피 박물관 중 영유아용 게임. 좌우 캐릭터를 돌려가며 짝을 맞추어볼 수 있다./사진=헤이그 박희진 통신원
미피박물관_04
미피 박물관 중 미피 마을. 아이들이 신호등 건너기, 자동차 자전거 타기 등 직접 체험하며 교통 규칙을 배울 수 있다./사진=헤이그 박희진 통신원
미피박물관_04
미피 박물관 중 극장. 백설공주 연극을 직접 해볼 수 있다./사진=헤이그 박희진 통신원
미피 마을·동물원·미피의 집·미피의 극장 등으로 이뤄진 각 방을 아이와 함께 체험하니 두어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계속 놀고 싶어하는 아이의 손을 잡고 다음 박물관으로 향했다.

[미피박물관]

웹사이트: https://nijntjemuseum.nl/?lang=en

입장료
비용비고
24개월 미만무료온라인 구매시 오프라인 구매보다 저렴히 구매 가능
만2세~ 만6세€10.00
만 7세 이상€6.50
가족 티켓(성인2, 아이2 기준)€25.00
네덜란드 박물관 카드 회원 무료
이외에도 네덜란드 복권 카드 회원, Utrecht regional pass, ICOM, Rembrandt card, reservation friend card 등의 협력 카드 소지자 무료로 입장 가능 
미피 공식 사이트(www.miffy.com)에서는 영유아용 컬러링·퍼즐·색깔 맞추기 게임 등을 제공하고 있다. 사이트 공식 언어는 영어·네덜란드어·독일어다. 한국어는 제공되지 않지만 쉬운 영어로 진행되는 만큼 아이들과 체험해 볼 것을 권한다.

miffy_02
미피 공식 사이트. 유아동 비디오, 게임 등을 체험해볼 수 있다./ 사진=미피 홈페이지 캡처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