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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SUV 앞세운 인도시장 공략 적중…‘이제부터가 진짜다’

현대·기아차, SUV 앞세운 인도시장 공략 적중…‘이제부터가 진짜다’

기사승인 2020. 10.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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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판매 현대차 2위, 기아차 4위
SUV 크레타·셀토스 나란히 1·2위
현지 톱 '마루티 스즈키' 바짝 추격
초고속 성장세…中 공백 메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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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의 인도시장 공략이 빛을 보고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인도 정부가 전국적인 ‘록다운’을 결정하며 현대·기아차 판매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지만, 현지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인기 모델을 중심으로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지 로컬 기업인 마힌드라, 타타뿐 아니라 일본과 미국 브랜드까지 넘어서는 등 빠른 성장세는 고무적이지만, 인도시장 내 선두인 마루티 스즈키와 여전히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제부터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9월 인도 현지에서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한 5만313대를 판매하며 전체 제조사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4월 코로나19 여파로 공장이 한 달간 셧다운되면서 현지 판매량 ‘0’대를 보인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차의 경우 1만8676대로 140.9% 늘어나며 타타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는 현대차 크레타와 기아차 셀토스가 1, 2위 자리를 놓고 다툴 정도다. 크레타와 기아차는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하는 형제차로 인도시장 출시 후 빠르게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크레타는 지난달 1만2325대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6% 증가해 현지 SUV 시장 점유율 37.4%를 나타내며 경쟁에서 다소 앞서가고 있다. 셀토스는 17% 늘어난 9079대로 27.6%의 점유율을 보였다.

지난달 출시된 기아차 소형 SUV 쏘넷의 경우 출시 12일 만에 9266대 판매됐고, 이미 2만5000대가 넘는 주문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반기 새로운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인도자동차딜러연합회가 발표한 딜러 지원 만족도 조사에서 승용차 양산 브랜드 중 기아차가 1위를 차지하며 겹경사가 이어졌다.

인도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수가 600만명을 넘어서며 브라질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확진자수를 기록하고 있어 재차 록다운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차츰 안정을 되찾아가면서 지난 달 총 29만3076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하며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더욱이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 현대·기아차의 고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신흥시장 가운데 인도가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주요 시장으로 자리잡아감에 따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올해부터 인도 전역을 대상으로 비대면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현대차는 크레타의 인기를 감안해 하반기 크레타 공급을 확대하고, 신형 i20을 출시해 시장 수요를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특히 기아차는 셀토스, 쏘넷, 카니발 등 현지 라인업이 골고루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인도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 30만대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기아차도 향후 수요 회복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수익성을 개선시키기 위해 생산능력을 45만대까지 늘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인도 현지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현지 업계 1위인 마루티 스즈키와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가 생산능력을 늘릴 경우 현대·기아차의 전체 연간 생산능력이 100만대를 넘어서게 된다”면서 “인도에서 마루티 스즈키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욱 현지에 맞는 마케팅과 다양한 신차들이 뒷받침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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