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뺀 미·일·호주·인도 ‘쿼드’ 외교장관, 쿼드 정례화 합의, 북한 문제 논의

2차 쿼드 외교장관회의 도쿄서 개최
인도·태평양 전략 협력·쿼드 정례화 합의...북한·중국 문제 논의
폼페이오 "쿼드+, 다국 안전보장 시스템 구축해야"
쿼드 외교장관, 아베의 인도태평양전략 기여 평가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왼쪽부터)·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성 대신·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부 장관·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6일(현지시간) 일본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도쿄 AP=연합뉴스

미국·일본·호주·인도 외교장관이 6일(현지시간) 일본 도쿄(東京)에서 2차 ‘쿼드(Quad)’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하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전략에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쿼드 외교장관 회의의 정례화와 한국·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등의 참여를 염두에 둔 ‘쿼드 플러스(+)’ 추진도 합의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9월 뉴욕 회의에 이어 1년여 만에 개최된 두번째 회의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중국의 팽창 전략을 견제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번 회의에 이어 몽골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등을 이유로 도쿄만 방문했다. 쿼드를 중시하는 미 행정부의 의중을 엿볼 수 있다.

4개국 외교장관들은 이번 회의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중에도 개최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왼쪽)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성 대신이 6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미·일·호주·인도 협의체인 ‘쿼드(Quad)’ 외교장관 회의에 앞서 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있다./사진=도쿄 AP=연합뉴스

◇ 미·일·호주·인도 ‘쿼드’ 외교장관 회의, 인도·태평양 전략 협력·쿼드 정례화 합의...북한·중국 문제 논의

의장을 맡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성 대신은 트위터 글에서 “약 3시간에 걸쳐 미·일·호주·인도 외교장관 회의를 진행했다”며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의 구체적인 추진, 북한·동중국해·남중국해를 포함한 지역 정세 등에 관해 논의하고, 이 회의를 정례화하는 데 일치했다”고 말했다.

국무부도 이날 성명에서 “참석자들은 인도·태평양 전역의 최근 전략적 발전을 검토하고, 해양 안보·사이버 보안·데이터 흐름·양질의 인프라·대(對)테러 등에 대한 쿼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며 “그들은 고위 관리들·사안 전문가·장관들의 관여를 통한 평화롭고 안전하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 비전을 발전시키기 위해 정기적인 협의를 계속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왼쪽)과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부 장관이 6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미·일·호주·인도 협의체인 ‘쿼드(Quad)’ 외교장관 회의에 앞서 가진 미·호주 외교장관 회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도쿄 AP=연합뉴스

◇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쿼드, 중공으로부터 국민과 파트너 보호 협력...쿼드+, 다국 안전보장 시스템 구축 바람직”

폼페이오 장관은 회의 모두 발언에서 4개국의 파트너십은 ‘자유 국민을 결합하는 민주주의의 지속적인 힘에 대한 증거’를 위한 다자주의가 아니다며 “우리는 모두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추구하며 우리의 대화는 그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고 국무부가 이날(미국시간)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나는 또한 우리의 소중한 자유와 이 지역의 다양한 국가의 주권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결의를 새롭게 하는 결의안도 기대한다”며 “이 쿼드의 파트너로서 중국공산당의 착취·부패·강압으로부터 우리 국민과 파트너들을 보호하기 위해 협력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오른쪽 앞)·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성 대신·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부 장관(왼쪽 앞)·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6일(현지시간) 일본 도쿄(東京)에서 ‘쿼드(Quad)’ 외교장관 회의를 하고 있다./사진=모테기 외상 트위터 캡처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서도 “쿼드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서 평화·안보·번영에 대한 비전을 공유한다”며 “이 같은 회의는 미·일·인도·호주 등 쿼드 회원국이 인도·태평양에서 공유된 목표를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쿼드+’ 구상과 관련,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 인터뷰에서 미·일·호주·인도의 외교 협력을 다른 나라로도 넓혀 향후 인도·태평양에 다국 간 안전보장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4개국 협력을 제도화하면 진정한 안전보장의 골격 만들기를 시작할 수 있다”며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중국공산당의 도전에 대항하는 안전보장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는 생각을 분명히 밝혔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NHK방송 인터뷰에서도 쿼드 4개국뿐 아니라 아세안 등 가치관을 공유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가 중국에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홍콩·대만을 둘러싼 미·중 간 갈등 고조와 관련, “이것은 미국 대 중국의 문제가 아니고, 자유와 전제정치 중 어느 쪽을 선택할지의 문제”라며 “규칙에 근거한 국제 질서체계에서 돌아가는 세상이 될 것인지, 중국처럼 강압적인 전체주의 정권이 지배하는 세상이 될 것인지에 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군대나 위압적인 힘을 사용해 약자를 괴롭히는 나라가 세계를 지배토록 하는 게 좋은가”라며 홍콩·대만 이슈가 미중 차원이 아닌 국제사회의 문제라는 점을 재차 지적했다.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왼쪽부터)·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성 대신·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부 장관·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6일(현지시간) 일본 도쿄(東京)에서 가진 ‘쿼드(Quad)’ 외교장관 회의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도쿄 AP=연합뉴스

◇ 페인 호주 외무 “쿼드, 공유 이익 조정 외교 네트워크”...자이샨카르 인도 외교 “지역 국가들의 안보·경제적 이익 진전 목표”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부 장관은 쿼드의 성격을 규정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페인 장관은 “쿼드는 긍정적인 어젠다를 가지고 있다. 민주주의 국가로서 공유된 이익을 지지하는 데 있어 우리 자신들을 조정하는 것을 지원하는 외교 네트워크”라며 “우리는 힘이 아닌 규칙에 의해 지배되는 지역, 개인 권리의 근본적인 중요성, 국제법에 따라 분쟁이 해결되는 지역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은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이 지역에서 정당하고 중대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모든 국가의 안보와 경제적 이익을 진전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쿼드 외교장관들은 퀴드 회의 발족과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역할을 한목소리로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를 예방했으며 쿼드 회의 후 가진 만찬에서는 모테기 외상의 생일을 축하하기도 했다.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성 대신·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부 장관·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6일(현지시간)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쿼드(Quad)’ 외교장관 회의 후 가진 만찬에서 모테기 외상의 생일을 축하했다./사진=모테기 외상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