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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 공개에 미 행정부 “실망”...미 전문가 “괴물, 화성-15 2배 능력”

북한 미사일 공개에 미 행정부 “실망”...미 전문가 “괴물, 화성-15 2배 능력”

기사승인 2020. 10. 11.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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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고위관리 "북, 핵·탄도미사일 계속 우선시 실망"
미 전문가 "ICBM, 지구상 가장 큰 미사일 '괴물', 구소련 ICBM 능가"
"최대 3500kg, 미 본토 전역에 전달 추정, 화성-15 2배 능력"
북한, 당 창건 75주년에 덩치 커진 신형 ICBM 공개
미국은 10일(현지시간) 북한의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과 관련, 신형 무기에 대해 분석 중이라며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을 계속 우선시하는 것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미 전문가들은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화성-15보다 훨씬 강력한 ‘괴물’이라면서도 도발보다는 과시용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은 북한이 이날 열병식에서 미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신형 ICBM 모습. 이는 화성-15형보다 미사일 길이가 길어지고 직경도 굵어졌다. 바퀴 22개가 달린 이동식발사대(TEL)가 신형 ICBM을 싣고 등장했다./사진=북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미국은 10일(현지시간) 북한의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과 관련, 신형 무기에 대해 분석 중이라며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을 계속 우선시하는 것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미 전문가들은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화성-15보다 훨씬 강력한 ‘괴물’이라면서도 도발보다는 과시용이라고 분석했다.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이날 “북한이 북한 주민들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금지된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우선시하는 것을 보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합의를 거론, “미국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제시한 비전에 따라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협상에 관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열병식서 신형 SLBM '북극성-4A' 공개
북한은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지난해 개발한 발사관 6개를 탑재한(6연장)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도 공개했다. 북한 중앙TV에 나온 신형 SLBM 동체에 ‘북극성-4A’로 추정되는 글씨가 찍혀 있었다. 최초 SLBM인 북극성-1형이나 작년 발사한 북극성-3형보다 직경이 약간 커진 것으로 추정되며, 북한이 건조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3000t급 잠수함이나 4000∼5000t급 잠수함 탑재용으로 보인다./사진=북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북한은 10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열병식에서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4형’,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등 전술·전략무기를 선보였다

이에 대해 존 서플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열병식과 관련된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며 “우리의 분석작업이 진행 중이며, 이 지역의 동맹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당창건 75주년 열병식 참석한 김정은·리병철·박정천
북한은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연설대에 선 김정은 위원장의 왼편에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서 있고, 오른편에는 박정천 군 참모장이 서 있다./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북한의 신형 무기와 관련, 멜리사 해넘 스탠퍼드대 열린핵네트워크 연구원은 로이터통신에 “이번 미사일은 괴물”이라고 평가했다.

마이클 엘러먼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비확산·핵정책 프로그램 국장은 트위터에서 신형 ICBM과 관련, “이 미사일은 미국 본토 어떤 지점에도 2000~3500kg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배치되지 않은 구소련 R-16이나 R-26 ICBM보다 성능이 좋다”고 평가했다.

엘러먼 국장은 “이 미사일의 1단계 추진체는 총 해수면 기준 추력 160t에 대해 4개의 RD-250 타입 엔진들로 구성된 동력 클러스터로 추정된다”며 이는 2017년 11월 28일 평안남도 평성에서 발사된 ICBM급 화성-15형의 2배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도 트위터에서 “화성-15형보다 훨씬 크다”고 했고, 안킷 판다 미국과학자연맹 선임연구원은 “최대 규모의 도로 이동식 액체연료 미사일”이라고 평가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 국장은 “북한의 무기 중 어떤 것보다 훨씬 더 크고 분명히 강력하다”며 “지구상에서 가장 큰 미사일일 것 같은 이처럼 거대한 도로 이동형 미사일은 사거리를 늘리거나 더 큰 탑재물을 운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신형 무기가 과시용이라고 분석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트위터에서 “열병식은 도발적이 아니라 과시적이었다”고 말했다. 마커스 갈로스카스 전 국가정보국(DNI) 북한정보담당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열병식은 선거를 앞두고 지나치게 도발하지 않으면서 북한의 발달상을 보여주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이날 열병식을 생중계하지 않고 19시간이 지난 후 녹화 방송한 것이 대통령 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재를 제공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내포돼 있다는 분석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다만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의 연설은 북한의 핵 무력을 자기방어로 규정했다”며 “분명한 메시지는 미국의 주장과 달리 북한 핵 위협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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