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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의 매직…삼성SDI, 하반기 전기차배터리 흑자전환 예상

전영현의 매직…삼성SDI, 하반기 전기차배터리 흑자전환 예상

기사승인 2020. 10.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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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전지부문 흑자예상에 실적 전망 장밋빛
그린뉴딜에 글로벌 ESS 수요 증가 등도 영향
전영현 삼성SDI 대표-horz
이만하면 전영현 삼성SDI 대표의 연임을 성공적이라고 평할 만하다. 최근 LG화학의 3분기 실적이 분기 기준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에 힘입어 배터리에 주력 중인 삼성SDI의 3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특히 그동안 적자였던 중대형 전지부문이 하반기 흑자 전환이 유력시 되면서 위기 때마다 빛을 발했던 ‘전영현 매직’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중대형 전지부문은 전 대표가 2017년 취임 직후부터 삼성SDI의 미래 먹거리로 강조한 부문으로,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친환경차 시대로의 전환이 이뤄지면서 전 대표의 전략이 맞아떨어지고 있다.

14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 3분기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2조9376억원, 영업이익 2018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1038억원) 대비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대형 전지부문의 실적 개선 영향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가 주력인 중대형 전지부문은 2008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계속해서 적자였지만 전기차 시대의 개화와 함께 3분기 영업손실을 크게 줄이는 데 이어 4분기에는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삼성SDI 배터리를 적용하는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와 미국발 에너지 저장장치(ESS) 수요 증가 등이 예정돼 있어 올해를 시작으로 앞으로 20년 동안 중대형 전지 매출액이 소형 전지를 앞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독일 BMW와 10년간 약 4조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내년부터 삼성SDI의 5세대 배터리가 탑재된 BMW의 전기차가 속속 출시된다. 5세대 배터리는 니켈 함량 88%인 양극재가 적용돼 1회 충전시 60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또 그린뉴딜과 맞물려 ESS 시장도 커지면서 삼성SDI의 중대형 전지 사업의 또 다른 성장 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내년 삼성SDI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기대하는 등 시장의 기대치가 높다.

2016년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건으로 적자였던 삼성SDI를 이듬해 흑자로 전환시킨 ‘전영현 매직’이 올해 코로나19의 위기에서 배터리로 또다시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전 대표는 당시 위기를 기회로 전기차와 ESS 등 중대형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는 체질개선까지 단행하며 이같은 성과를 이뤄냈다. 이를 기반으로 1960년생인 전 대표는 세대 교체를 위해 60세까지 중용한다는 삼성그룹의 ‘60대 룰’을 깨고 올초 연임에 성공했다.

전 대표는 지난 7월 창립 50주년 기념사에서도 “차세대는 물론 차차 세대 배터리까지 염두에 두고 관련 기술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며 배터리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소·중·대형 전지 등을 생산·판매하는 에너지솔루션 사업부문의 시설투자에만 전체 시설 투자액의 96%인 1조5896억원을 쏟아부었다. 올 상반기에도 5890억원이 에너지솔루션 시설투자에 들어갔다.

배터리 생산능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배터리를 20GWh 생산한 삼성SDI는 올해 생산량을 30GWh로 늘리고, 향후 5년간 4배 이상 배터리 생산량 확대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배터리까지 상용화된다면 삼성SDI의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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