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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승승장구’ 임영진號 신한카드, 정부 러브콜 받는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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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승인 : 2020. 10. 15. 06:00

사회보장정책 연구에 빅데이터 제공
금융데이터거래소 인기순위 1위 올라
임영진 사장 연임 가능성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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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공을 들인 데이터 사업이 빛을 발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상반기 마이데이터 실증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어 보건복지부와 빅데이터 연구 협약을 맺는 등 데이터 사업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카드업계에서 선제적으로 데이터 사업에 대응하면서 그동안 쌓인 노하우가 인정받는 모습이다. 임 사장이 신 성장동력으로 데이터 사업을 낙점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12월 임기 만료를 앞둔 임 사장의 레임덕도 피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복지부,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공동으로 사회보장 정책 개선을 위한 빅데이터 연구를 진행하기로 협약했다. 이는 데이터 3법 시행 이후 정부부처, 국책연구기관 및 민간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최초 사례로 손꼽힌다.

신한카드의 데이터 역량이 인정받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2020년도 마이데이터 실증 서비스 지원 사업에 소상공인 분야 실증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마이데이터는 은행·카드사·보험사 등에 흩어진 각종 금융정보를 모아 소비자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사업이다. 카드업계에서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보고 있다. 카드사들이 방대한 결제데이터를 보유한 만큼 다른 금융권보다 차별화된 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신한카드의 데이터 경쟁력은 업계 최대 규모의 고객을 보유했다는 점이다. 2400만명에 달하는 고객 정보와 결제 정보 등을 분석해 빅데이터 기반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서 2013년에는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센터를 출범했다. 기존에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안하는 고객관계관리(CRM) 등의 업무를 진행하긴 했지만 빅데이터를 기존보다 체계화 하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었다. 아울러 130여개 공공기관 및 기업과 300여개에 달하는 데이터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사업 체계화에 나선 뒤 그동안 쌓아온 업력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정부기관이나 기업 고객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 사장도 2017년 취임 후 데이터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집중했다. ‘양손잡이 경영’을 통해 한 손에는 기존 수익 사업과 다른 한 손에는 제3의 수익원을 발굴해 양손에 쥐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에 2018년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의 빅데이터센터를 빅데이터사업본부로 바꿨다. 지난해에는 디지털 금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 기반 디지털 사업을 수익창출로 연결하는 방안을 연구개발(R&D)하는 전담 조직인 라이프 인포메이션 그룹도 회사의 3대 사업라인으로 재편됐다.

그 결과 지난 5월 개장한 금융데이터거래소에서 ‘가장 인기 있는 데이터’ 1위에 이름을 올리며 2위 KB국민카드를 확실히 따돌렸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재난지원금 소비데이터를 유상으로 사가기도 했다. 실적도 준수하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0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이 같은 경영 성과를 받아든 임 사장의 연임 가능성도 제기된다. 보통 신한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가 임기 만료 한 두 달 전에 열린다. 임 사장이 빅데이터 사업에 힘을 쏟고 이에 따른 결과를 인정받으면서 레임덕을 피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임 사장은 이미 2+1 임기를 채워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요즘 같이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경영성과를 올린 인사를 교체할 가능성이 작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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