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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언론, “베를린 소녀상 철거, ‘전쟁성폭력’ 은폐하려는 것”

독일언론, “베를린 소녀상 철거, ‘전쟁성폭력’ 은폐하려는 것”

기사승인 2020. 10. 1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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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소녀상
베를린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베를린 미테 구청장으로부터 철거 명령을 받은 후 철거 반대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사진 =서주령 하이델베르크 통신원
독일 언론이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에 철거명령을 내린 지방 행정부를 비판하고 이 ‘용감한 위안부’ 들의 상징은 전쟁 속 성폭력 종결을 위한 세계적 논의의 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독일 유력 일간지 타쯔(taz)는 14일(현지시간) 연방 외무부와 베를린 상원, 지방 행정부가 일본 정부의 압력에 굴복해 베를린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 승인을 철회하고 철거 명령을 내린 것은 전쟁 성폭력 문제를 은폐하고 외면하려는 이중적인 태도라고 비판했다.

베를린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은 제 2차 세계 대전중 일본군에게 강제로 성폭행을 당한 위안부를 상징하며, 전쟁 권력 속에서 벌어지는 성차별과 성폭력을 규탄하는 최초의 기념비라고 설명한 타쯔지는 외무부와 베를린 상원 및 지방단체가 일본 정부의 압력에 굴복해 이 의미 있는 기념비 승인을 철회하고 철거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베를린 한가운데서 이런 상징물과 기념비가 검열될 수 있다는 일본 정부의 ‘착각’이자 이 주제에 대한 사회적 동력을 미처 예상하지 못한 정치인들의 오판에 의한 결과라는 의견이다.

철거 결정을 내린 녹색당 소속 슈테판 폰 다셀 구청장에 대해서는 베를린 녹색당 소속 시의원들의 강도 높은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라우나 노이게바우어 녹색당 대변인은 “다셀 구청장은 우리 녹색당의 가치를 일본의 정치적 압력에 종속시켰다”고 비판하며 “녹색당은 예술의 자유를 지지하는 동시에 위안부 피해자들과 완전히 연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타쯔는 또한 연방 외무부가 지난 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통과된 결의안 2467호 ‘분쟁 중 성폭행 근절에 대한 결의안’의 발의자였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당시 외무부가 결의안의 발의자로서 전쟁 성폭력을 종식시키는 본보기가 되었다고 자화자찬한 것을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하이코 마스 연방 외무부 장관은 당시 “이 결의안으로 우리는 분쟁 중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집중해 그들이 모든 곳에서 존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촉구하고 있다”며 “성폭력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소녀상의 모티브가 된 ‘용감한 위안부’들이 전쟁 성폭력의 종결을 위한 하나의 신호가 됐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타쯔는 “소녀상은 피해자의 경험을 처음으로 대중 앞에 드러낸 한국 여성들의 용기를 연상시키는 기념비로, 보스니아, 르완다, 아프가니스탄, 콩고, 이라크,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전쟁 성폭력 문제를 대중 앞에 끌어다 놓는 계기가 됐다”며 “그렇기에 이 소녀상을 저지하는 것은 곧 이 주제를 은폐하고 외면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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