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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찾은 日 스가, 방위장비협정·남중국해로 중국 견제

베트남 찾은 日 스가, 방위장비협정·남중국해로 중국 견제

기사승인 2020. 10. 1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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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tnam Japan <YONHAP NO-3681> (AP)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으로 베트남을 방문중인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운데)가 19일 수도 하노이 주석궁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함께 이동하고 있다./사진=AP·연합
취임 후 첫 해외순방 길에 오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베트남과 방위장비협정 합의와 남중국해 비판으로 중국 견제에 나섰다.

19일 베트남을 방문 중인 스가 총리는 이날 오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회담을 갖고 ‘방위장비품(방위장비)·기술이전 협정’을 체결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 협정은 일본에서 생산한 방위 장비를 베트남에 수출할 수 있는 법적인 틀이다.

스가 총리는 회담 후 푹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방위 장비·기술 이전에 실질적인 합의에 도달한 것은 안보협력에서 큰 걸음을 내딛은 것”이라 의미를 부여했다.

협정의 구체적인 내용은 즉각 공개되진 않았으나 회담에 앞서 일본 매체는 자국에서 생산한 P1 초계기나 C2 수송기 등을 외국에 공급하고 있으며, 이번 협정 체결과 베트남의 요청을 바탕으로 장비 수출을 검토할 계획이라 보도한 바 있다.

같은 날 오후 하노이에 있는 베트남-일본대학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일본의 외교 방침을 주제로 연설한 스가 총리는 남중국해 군사화도 비판했다.

그는 연설에서 중국이 아세안 일부 국가와 영유권을 놓고 대립 중인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법의 지배와 개방성에 역행하는 움직임”이라 지적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최근 이 지역을 군사기지화 하려는 중국을 겨냥한 비판인 셈이다.

스가 총리는 “일본은 긴장을 높이는 행위에 강력히 반대하며, 모든 당사국이 힘과 위압이 아닌 국제법에 기초해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아세안과 평화롭고 번영하는 미래를 함께 만들 수 있다”며 미국과 일본 등이 주창하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과 아세안이 작년 6월 독자적으로 채택한 ‘인도·태평양 구상’의 연계를 호소했다.

스가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남중국해 문제로 중국과 대립하고 있는 베트남에 방위 장비를 수출하는 한편, 남중국해에 진출하려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베트남과 일본 양국 정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끊긴 여객기 운항을 조속히 재개하고 기업인과 숙련 노동자 등이 14일간 격리 없이 입국할 수 있는 ‘비즈니스 트랙(특별입국절차)’을 시행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뚜오이쩨 등이 보도했다.

스가 총리는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 면담·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 묘와 베트남 전쟁영웅·열사 기념비 등 남은 일정을 마친 후 20일 오전 인도네시아로 떠난다.

일본 언론들은 스가 총리가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아세안에서 영향력이 있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선택한 것은 관련국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남중국해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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