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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속출 독감 백신…접종 지속 필요성에 무게

사망자 속출 독감 백신…접종 지속 필요성에 무게

기사승인 2020. 10. 2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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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뒤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독감 백신 접종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망사고 여파로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독감 유행 전 백신 접종 원칙에는 이견이 없다는 분석이 많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독감 백신은 독감이 유행하기 최소 2주 전에는 맞아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통상 독감은 11월말~12월부터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때문에 11월 중순까지는 백신 접종을 마쳐야 한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특히 소아청소년과 고령자 등 고위험군에 속할 경우 독감 유행 전 백신 접종 필요성은 더욱 높다. 연간 3000여명이 독감에 따른 합병증이나 폐렴 등으로 사망하는 만큼 백신 접종에 따른 이득이 크다는 것이 의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국민적 불안감이 증폭되는 가운데 대한백신학회는 접종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직 독감 백신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백신학회는 특히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계절 독감이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독감 백신 접종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의사총연합는 독감 백신 접종 잠정 중단과 징병관리청장 해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의총은 “독감 백신 조달 계약 업체의 유통과정의 문제로 국가 독감 백신 예방접종 사업이 연기됐을뿐 아니라 일부 백신에서 이물질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백신의 생산관리 과정 중 문제가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백신 접종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22일 백신 접종을 일주일 정도 연기할 것을 정부에 권고했다.국민 불안이 증폭된 만큼 일주일 정도 백신 접종을 멈추고 원인 규명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의협도 백신 접종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입장이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망 사례가 발생했다고 해서 무턱대고 중단해야 한다는 건 논리적이지 못한 접근”이라며 “고령자의 경우 백신 접종하지 않을 경우 독감으로 인한 폐렴, 기저질환 악화 등으로 사망 위험에 처할 수 있으므로 합리적인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고위험군은 중증으로 악화할 경우 사망할 위험이 높으므로 맞긴 맞아야 한다”며 “대신 고령자 등이 편안한 상태에서 접종하고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는 환경 등을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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