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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성공한 LG에너지솔루션, 자금조달·코나 화재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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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0. 11. 02. 06:00

LG화학 배터리 분사 성공…내달 출범
수주잔고 150조, 시설 투자 불가피
안전논란·IPO 추진 등 해결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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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이 ‘홀로서기’에 본격 돌입한다. 국민연금과 개인 투자자들의 반대라는 큰 난관을 통과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가칭)’은 예정대로 12월에 출범한다. LG에너지솔루션 앞에는 과제가 산적했다.

우선 매년 3조~4조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SK이노베이션과 국내외에서 벌이고 있는 소송전, 현대자동차 코나 전기차 화재 등 안전성 논란 등도 LG에너지솔루션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0일 LG화학의 임시 주총 투표 참석률은 77.5%, 찬성률은 82.3%를 각각 기록하면서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안이 통과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가 된다. 우선 자산 10조2552억원, 자본 5조9582억원, 자본금 1000억원으로 출범하게 될 예정이다.

첫 과제는 대규모 자금 조달이 될 전망이다. LG화학은 설비 증설 등에 매년 3조~4조원 규모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만 150조원 수준인 만큼 시설 투자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를 위해 기업공개(IPO), 전략적투자자(SI) 유치, 신주 발행 등의 방안이 거론된다. IPO를 하게 될 경우에는 국내나 미국 나스닥 시장 등에 상장할 수 있는 선택지도 생긴다. 다만 회사 측은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안을 두고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금 조달은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분사시킨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LG화학은 전지 부문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시설 투자 규모를 늘리면서 순차입금이 8조원으로 증가했으며 부채비율이 100%를 넘어섰다. 이에 따른 재무구조 부담이 가중되고 있던 데다, 투자 재원이 한정돼 있는 만큼 성장에도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현재 현대자동차의 코나 배터리 관련 안전성 이슈도 헤쳐나가야 하는 이슈다. 현재 이와 관련된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LG화학 배터리 교체 등 부담이 발생할 수 있기도 하다.

SK이노베이션과 국내외에서 진행하고 있는 배터리 소송전도 LG에너지솔루션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초기 투자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합의금 협상이 진전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LG화학의 경우 배터리 분사 결정 이후 하락한 주가를 다시 올려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30일 주총 결과가 발표된 이후 전날보다 6.14% 하락한 61만1000원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 9월 초 올해 최고가인 76만8000원을 기록했지만, 배터리 사업 분사 결정 이후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수주 확대 및 수요 증가를 대비한 투자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고용량 양극재, 고효율 실리콘계 음극재, 고안전성 분리막 등의 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경쟁력 갖춘 고성능 제품 개발과 선도적인 공정기술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배터리 리사이클링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많은 투자가 필요한 사업인 만큼 LG화학 100% 지분의 자회사로 분할하게 되면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활용해 적기에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며 “경쟁사들과 격차를 넓혀 확고한 글로벌 1위 지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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