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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뭐볼까] ‘도굴’ 이제훈X조우진, 유쾌한 삽질로 발굴하는 유물+코믹

[영화 뭐볼까] ‘도굴’ 이제훈X조우진, 유쾌한 삽질로 발굴하는 유물+코믹

기사승인 2020. 11. 0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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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굴
조우진(왼쪽부터)·이제훈·임원희·신혜선이 영화 ‘도굴’에서 땅 속에 숨어있는 유물을 파헤친다. 오는 4일 개봉/제공=CJ엔터테인먼트
무심코 지나쳤던 강남 한복판 선릉의 유물을 도굴한다는 설정이 눈길을 끈다. 새 영화 ‘도굴’(감독 박정배)의 가장 매력적인 관전 포인트다.

4일 개봉될 ‘도굴’은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이제훈)가 전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땅 속에 숨어있는 유물을 파헤친다는 내용의 범죄 오락물이다. ‘도둑들’ ‘기술자들’ 등 앞서 선보였던 국내 케이퍼 무비(Caper movie·범죄를 모의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자세히 보여주는 장르 영화)의 전형적인 공식을 따르면서, ‘도굴’이라는 소재를 얹어 색다른 재미를 추가했다.

천재 도굴꾼 강동구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팀 플레이와 서울 한복판에서 문화재를 훔치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는 모습 등이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다. 실제 문화재는 아니지만 상상으로 만들어진 문화재와 이에 얽힌 에피소드가 지상과 지하를 넘나들며 소개된다. 제작진은 낯선 도굴의 세계를 리얼하게 구현하기 위해 황영사 9층 석탑 속 불상·고구려 고분의 벽화 등 진짜같은 가짜 유물들로 사건을 구성했다.

이제훈은 흙 맛만 봐도 보물을 찾아내는 도굴꾼 강동구 역을 맡아, 그동안 해 보지 않았던 능청스러운 연기로 관객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여기에 자칭 ‘(인디애나) 존스’ 박사인 조우진과 ‘삽다리’ 임원희의 진지해서 더 웃긴 연기 화음이 폭소를 안겨준다. 평소 똑 부러진 대사 전달력으로 ‘딕션 요정’이라는 별명을 얻은 신혜선은 유물의 가치를 한눈에 알아보는 엘리트 큐레이터 ‘윤실장’ 역으로 능숙한 외국어 연기 실력을 뽐내며 또 한 번 존재감을 발산한다.

도굴꾼들이 땅굴을 파내려가면서 유물을 찾는 장면은 감탄사가 나올 법하지만, 영화의 결말에 관객들의 뒤통수를 때리는 반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코로나19 시국에 ‘킬링 타임용’으로 가볍게 즐기기 좋은 영화다.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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