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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3분기도 적자수렁…전분기보단 소폭 개선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3분기도 적자수렁…전분기보단 소폭 개선

기사승인 2020. 11.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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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적자 2Q 대비 174억↓
진에어 91억·티웨이 49억 줄어
특가행사 등에 탑승률 80% 증가
출혈경쟁 우려, 국제선 재개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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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발목 잡혀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 3분기에도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전망이다. 연 매출 70~80%를 차지하는 국제선 운항이 코로나19 여파로 여전히 막혀있기 때문이다. 다만 적자 규모는 지난 2분기보단 최소 50억원에서 17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선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면서다. 하지만 이마저도 국내선 항공권 출혈경쟁으로 이어지면서 LCC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시장에선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 국제선 운항 재개를 위한 여건이 조성된 후에야 적자 신세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올해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711억원, 영업손실 680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81% 감소하고 영업적자는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올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50억원 늘고, 영업손실 규모도 174억원가량 감소한 수치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감소한 수준인 514억원, 447억원을 각각 기록할 전망이다. 두 회사의 3분기 적자규모는 505억원, 352억원으로 추정된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역시 적자 규모가 전 분기 대비 각각 91억원, 49억원 축소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해 2분기보다 적자 규모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된 이유는 국내선의 수요와 공급이 모두 전 분기 대비 개선됐기 때문이다. LCC의 국내선 탑승률은 3분기 8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항공의 경우 국내선 여객수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 7월 처음으로 전년 대비 늘었고 3분기 내내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국내선 특가 행사로 인한 LCC 간 경쟁 심화와 고정비 부담에 따른 유동성 위기는 여전하다. 고정비 지출이 적은 축에 속하는 티웨이항공의 월평균 현금유출은 50억~100억원 수준이다. 현금유출을 줄이기 위해 무급휴직을 통해 인건비 감축에 나서거나 화물운송사업에도 속속 진출하기 시작했지만 고민은 많다. 대형항공사와 달리 LCC는 항공기 규모면에서 화물운송에 적합하지 않아 눈에 띄는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긴 힘들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진에어가 국내 LCC 최초로 미국 본토에 화물 노선 운항길을 연 것은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중대형급 기종이 있어서 가능했다”며 “다른 LCC들의 기종은 그만큼 크지 않아 기내에 실을 수 있는 화물 양이 한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LCC들의 화물운송사업은 대형항공사처럼 흑자를 낼 정도로 큰 부분은 아니다”라며 “화물운송이 끊이지 않고 계속돼야 의미가 있는데 LCC의 경우 화물을 실어달라는 고객사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항공업계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이 세계적으로 보급될 내년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조사를 보면 여객수요 부진으로 글로벌 항공사들이 2021년 말까지 현금 소진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며 “IATA 조사 결과와 백신 보급 시점을 고려하면 항공여객 시장은 항공여행이 되살아나는 내년 하반기부터 회복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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