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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출범 3년…신동빈 ‘뉴롯데’ 성과와 과제는

롯데지주 출범 3년…신동빈 ‘뉴롯데’ 성과와 과제는

기사승인 2020. 11.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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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3년만에 지배구조 단순화
금융계열사 보유 지분도 모두 매각
상속 등 영향 지분율 13%로 높아져
롯데쇼핑 등 유통사 부진 우선돌파
호텔롯데 기업공개도 속도붙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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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지 3년을 맞았다. 롯데의 지주사 전환은 신동빈 회장이 지배구조 개선을 약속하며 내놓은 개혁안이다. 롯데지주의 출범은 롯데그룹이 신 회장의 지휘 아래 ‘뉴롯데’로 재탄생할 것이란 신호탄이기도 했다. 지난 3년간 신 회장은 그룹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던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어냈으며, 롯데카드·손해보험·캐피탈 등 금융계열사의 지분을 매각했다.

이같은 성과에도 신 회장이 그리는 ‘뉴롯데’를 위한 변화는 아직 진행 중이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주요 계열사들이 실적악화일로 걷고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절실한 탓이다. 지난 8월 신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던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이동우 대표로 교체한 것도 이 일환이다. 이제 롯데지주는 BU를 중심으로 계열사 실적 개선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한 지배구조 개선의 마침표가 될 호텔롯데의 상장도 추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롯데지주사 출범 후 가장 큰 성과로는 신 회장의 지배력 강화가 꼽힌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 회장의 롯데지주 지분율(보통주 기준)은 지난 6월 말 13%다. 롯데지주가 출범했던 2017년 말 10.5%였던 지분율은 매년 늘어왔으며, 올 초 고(故)신격호 명예회장의 지분 상속 등의 영향으로 더욱 높아졌다.

신 회장이 롯데지주의 출범 후 가장 먼저 해결한 건 순환출자 고리 문제다.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최대 75만개에 달하는 등 지배구조가 복잡하고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적은 지분으로 여러 계열사를 거느릴 수 있는 구조였던 셈이다. 이후 지주사 출범과 함께 순환출자 고리는 13개로 대폭 줄었고, 2018년 초 롯데지주가 롯데지알에스,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틱스, 롯데상사, 대홍기획, 롯데아이티테크 등 6개 비상장 계열사의 투자사업부문을 지주로 통합하면서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게 됐다. 동시에 그룹의 투자 기능을 한 곳에 모으면서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는 평가다.

또한 공정거래법의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도 모두 충족했다. 이 일환으로 금융계열사 보유 지분을 완전히 매각하기도 했다. 일반지주회사는 금융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도록 하고 있어서다. 롯데카드는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에, 롯데손해보험은 JKL파트너스에 각각 매각한 바 있다. 롯데캐피탈은 일본 롯데파이낸셜에, 롯데액셀러레이터의 지분은 호텔롯데로 정리했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롯데지주의 금융계열사 정리 완료로 단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개편작업은 일단락됐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과제도 산적했다.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그룹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이다. 유통업 등의 비중이 큰 롯데는 올해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올해 매출액 16조3847억원, 영업이익 288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한 축인 롯데케미칼 역시 매출액 12조2551억원, 영업이익 3524억원으로 부진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 신 회장은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호텔롯데의 상장은 일본 롯데의 지배력을 낮추는 지배구조 개선안의 마지막 퍼즐로 꼽힌다. 호텔롯데의 지분은 일본 롯데홀딩스와 광윤사 등이 대부분 보유하고 있어 일본과의 연결고리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호텔롯데의 상장을 통해 일본롯데의 지분율을 낮추는 한편 신 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 선임연구원은 “호텔롯데의 지주사 체제 편입이 향후 과제인데, 이를 위해서는 호텔롯데 IPO가 선행돼야 한다”면서도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호텔롯데의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호텔롯데 IPO 진행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출범 3년을 맞은 롯데지주에는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올해 초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이 불가피한 탓이다. 이미 신 회장의 오른팔이던 황각규 부회장이 물러나고 후임으로 이동우 사장이 취임했다. 매년 12월 이뤄지는 정기 인사도 올해는 앞당겨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말 신 회장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귀국한 만큼 본격적으로 임원 인사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지주 출범으로 과거 롯데가 지적받았던 복잡한 지분관계 등을 개선했다”면서 “거버넌스 체제 정립의 마지막 단추는 호텔롯데의 상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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