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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코로나 제3차 유행…워킹맘들 한숨만 깊어져

일본 코로나 제3차 유행…워킹맘들 한숨만 깊어져

기사승인 2020. 11. 1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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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한 어린이집, 엄마들에 온라인 긴급 공문 보내
코로나 하루 2000명 확진자…도쿄는 493명
스가 정권, 긴급선언엔 소극적…‘고트 트래블’ 정책 지속

 

일본 코로나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역대 최다인 하루 2000명을 넘긴 가운데, 19일자 조간과 함께 배달된 광고 전단지에는 스가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고투 잇(Go To Eat)' 홍보 문구가 적혀있다. /사진=엄수가 기자

일본에선 하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서면서 워킹맘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당장 아이를 하루종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맡겨야 하는 상황에서 코로나 제3차 유행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19일 도쿄의 한 어린이집 원장은 현관에서 아이들과 부모의 등원을 맞으며 연신 “협조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머리를 조아렸다. 며칠 전부터 엄마들의 걱정 어린 문의가 빗발치자 전날 어린이집 출입을 다시 엄격하게 제한하겠다는 온라인 공문을 보냈다. 

 

이 공문에선 “도쿄에서 18일 코로나 확진자가 최대가 됐다. 제3차 유행이라는 보고가 나오고 있어 보육원(일본 어린이집)에서도 감염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등원 방식을 아래와 같이 조정합니다”라고 쓰여있다. 

 

바뀐 등원 순서는 다음과 같다. ▲어린이집 입구에서 손소독을 한 뒤 인터폰을 누른다 현관에서 아이와 물품을 담당 선생님에게 전달한다 오전에 아이 체온을 기록한 건강카드를 전달한다. 이밖에 현관 앞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아동 한명씩 진행하니 차례를 기다린다. 항상 마스크를 쓰고 있는다. 아동은 물론 부모 혹은 동행자의 체온도 현장에서 잰다. 

 

8월 2차 유행이 어느 정도 사그라들자 이 어린이집은 내부에 부모나 제 3자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 

 

일본 어린이집에선 부모가 아이의 여분의 옷이나 기저귀, 물통, 낮잠 이불 등을 직접 교실 안에 있는 사물함에 넣어주고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긴급사태 선언이 해제된 뒤 7월부터 이 어린이집에선 문을 열고 아이들을 받았지만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 또다시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어린이집 운영을 위해서도 최대한의 경계심을 갖고 운영하는게 낫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어린이집 일본
일본 도쿄의 한 어린이집에서 코로나19 대응으로 보낸 긴급 온라인 공문으로 등원 변경 사항이 담겨있다. /사진=엄수아 기자

전날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전국 도도부현과 공항 검역소에서 집계한 코로나 확진자는 도쿄도 493명을 비롯해, 오사카부 273명, 훗카이도 233명, 가나가와현 226명 등 총 2195명이다. 전체 사망자는 12명이 증가해 1945명이었다. 


하루 확진자가 2000명을 넘긴 것은 사상 처음으로 지난 3~4월 1차 유행, 7~8월 2차 유행에 이어 3차 대유행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교도통신이 지난 14∼15일 이틀동안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로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한 이들은 84.0%였다. 일본 정부가 ‘감염 방지와 경제 활동 중 어느 쪽을 우선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68.4%는 ‘감염 방지’를 택했다.

 

그러나 스가 정권은 하루 1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는데도  ‘긴급사태’ 선언을 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경제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여행장려 캠페인인 ‘고투 트래블(Goo To Travel)’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일본은 5~6월 들어 확진자 숫자가 줄면서 코로나에 대한 경계심이 느슨해진 상태였다. 일본 정부가 외식을 장려하는 ‘고투 잇(Go To Eat)’ 정책도 진행하고 있어 코로나 감염 확산이 언제쯤 잡힐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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