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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성숙한 시민의식 발휘해야

[사설]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성숙한 시민의식 발휘해야

기사승인 2020. 11. 2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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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일이 현실화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시작됐다. 지난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유행’과 수도권 중심의 8∼9월 ‘2차 유행’에 이어 3개월여 만이다. 급기야 정부는 24일 0시부터 확산세가 거센 수도권과 호남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 1.5단계로 각각 격상하기로 했다.

아직 거리두기 상향기준이 충족되지는 않았지만 정부가 전격적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져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2일 “이번 고비를 넘지 못하면 세계 각국이 겪는 대규모 재유행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입 수능시험 이전에 확산세를 꺾고 겨울 대유행을 막으려면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22일 현재 신규 확진자는 닷새 연속 300명대다. 방역당국은 일일 신규 확진자가 다음주 400명 이상, 다음달 초에는 600명 이상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한감염학회 등 전문가 단체는 거리두기 단계 격상 등 별다른 조치가 없으면 하루에 1000명에 육박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3차 유행’과 함께 이번 거리두기 격상으로 한국경제가 다시 휘청거릴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올 들어 2분기 연속 전기 대비 마이너스(―)를 보였다가 3분기에 플러스로 전환됐던 경제성장률이 ‘3차 유행’발 거리두기 격상으로 내수소비의 위축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4분기 조기 반등 기대감이 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격상 조치는 코로나19 방역에 관한 한 머뭇거리다가 실기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실천한 것으로 시의적절하다고 하겠다. 정부의 이런 선제적 대응으로 일부 경제적 타격은 불가피하겠지만, 이를 통해 3차 대유행을 제어할 수 있다면 이는 더 큰 경제적 타격을 막는 일이다. 거리두기 격상이 힘들더라도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서 3차 대유행 위기를 잘 넘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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